“대기오염이 심한 중ㆍ화학 공단 지척에 이처럼 아름다운 수목의 ‘보고’가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공단 인근인 당월리 해안에서 뱃길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목도(目島) 상엽수림’. 이 섬은 수목의 계절을 맞아 최근 온산공단 견학에 나선 외지인들에게 한결같이 탄성을 자아내고 하고 있다. 목도는 총면적 4,500여평에 섬 전체를 다 볼아보는데 30여분이면 족할 정도로 작은 섬이다. 하지만 동해안 최북단에서는 유일하게 섬 곳곳마다 수백년된 동백과 후박나무 등이 밀집해 있는데다 무엇보다 ‘공단속 수목의 보고’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목도는 상록수의 북방한계인 동해안에서 유일한 수림지역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목도는 그러나 한때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입섬과 주변 공단의 공해배출 등으로 하마터면 자취를 잃을뻔 했다. 이후 이 섬은 지난 92년 당국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시킨 뒤부터 되살아나 최근에는 옛 비경을 완연하게 되찾았다. 특히 이 섬을 3면으로 에워싸고 있는 주변 공단들도 적극적인 공해저감 대책에 힘을 쏟아 부어 ‘수목의 보고’를 되살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최근 이 섬은 기암괴석으로 둘러쌓인 해안선을 따라 동백과 후박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각 나무마다 완연한 봄을 알리는 꽃망울을 잇달아 터트려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목도는 최고 높은 지역이 평균 해수면보다 18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온산공단에서 목도를 바라볼 때 마치 바다위에 동백꽃 군락이 떠 있는 것과 같은 장관을 연출, 공단내 기업들마다 외부 고객들이 방문하면 큰 자랑거리로 목도를 소개할만큼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온산공단내 모 기업체 관계자는 “오는 2010년 출입통제가 풀리더라도 인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목도를 보존하는데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