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세한도… 정조 비밀편지… 옛 우리문화와의 소통

■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 (김문식ㆍ안대회 등 지음, 문학동네 펴냄)


핵심적인 옛 한국문화를 알리겠다는 취지에서 출판사 문학동네가 기획한 문고판 시리즈 물로 이번에 1차분 5권이 나왔다. 이번 시리즈의 특징은 옛 문화의 핵심단어(키워드)를 정해놓고 해당 분야에 권위 있는 학자들이 그 의미와 가치를 깊이 있게 분석해 냈다는 점이다. 아울러 다양한 그림과 고문서 등을 배치해 입체감을 살렸다. 1차로 나온 책은 '세한도' '정조의 비밀편지' '구운몽도' '왕세자의 입학식' '조선인의 유토피아'다. 고문헌 연구가 박철상씨가 쓴 1권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누명을 쓰고 유배를 갔을 때 변함없이 의리를 지킨 역관 이상적과의 우정과 조선 문인화의 가치, 그림 속에 녹아 든 높은 학문의 경지 등을 다룬다. 박씨는 "예술적인 부분에 치우쳤던 '세한도'에 대한 평가를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가 쓴 '정조의 비밀편지'(2권)는 지난해 공개돼 화제가 된 정조 어찰 297통을 통해 정조의 내면과 당시 정치상황을 들여다본다. 안 교수는 노론 벽파 핵심인물 심환지에게 비밀편지를 보내 특정한 정치적 태도를 주문하거나 신하들에게 상소를 올리라고 지시하는 등의 수완을 발휘한 정조를 '막후 정치의 달인'이라고 묘사했다. 정병설 서울대 국어국문학 교수의 '구운몽도'(3권)는 '구운몽'을 묘사한 그림 30여 점을 통해 '구운몽'이 들려주는 조화와 낭만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의 '왕세자의 입학식'(4권)은 왕세자 입학례를 통해 조선시대 제왕 교육을 들여다본다. 서신혜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이 쓴 '조선인의 유토피아'(5권)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를 비롯해 이상향을 그렸던 옛 그림을 통해 우리 조상이 꿈꿨던 이상향을 찾아냈다. 2차분은 '귀신' '은행나무''소리꾼''왕의 묘'등을 주제로 나올 예정이다. 또 '기생', '담배', '여학생', '연애', '축음기' 등 다양한 키워드로 일제강점기와 현대까지 아우르는 시리즈를 내겠다는게 이 출판사의 복안이다. 각 8,000원∼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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