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만족ㆍ상품만족ㆍ직원만족 등 ‘3대 만족경영’을 모토로 각 시장 주체의 눈높이에 맞는 영업환경을 갖춰 금융자동화기기 업계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분야의 대표주자인 청호컴넷의 전영안(48) 사장이 말하는 경영철학에는 영업현장에서 부딪치며 터득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공대 출신인 전 사장은 지난 83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3년간 금융사업본부에서만 일해온 ‘영업통’으로 올해 초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전격 발탁됐다. 회사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금융자동화기기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 호탕한 성격 만큼이나 위기를 기회로 삼는 불도저식 리더십이 한몫 했다. 전 사장은 평사원 시절부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묵묵히 틈새시장을 공략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금융자동화기기 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데도 걱정보다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지속되는 내수침체와 원가를 밑도는 공급가 구조를 극복하려면 금융자동화기기 업체들도 조직 재편, 신규사업 본격화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전 사장은 지난해 말 인수한 케이디링크의 금융 밴 사업 부문을 강화해 금융서비스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수 당시 300여대에 불과했던 현금자동인출기를 올 연말까지 2,000대, 내년까지 3,000대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웃소싱 전담팀을 확대해 은행의 자동화기기 아웃소싱 수요에 대비하고 신권 화폐 발행계획에 따라 은행의 신규기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영업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올 상반기 프린터 약 2만대, 복합기 2,000대를 판매해 업계 4위의 판매고를 달성하는 등 다큐먼트사업(매출 비중 20%)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10월에는 대한생명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컬러프린터 계약을 수주하는 ‘깜짝 쇼’를 연출했다. 전 사장의 불도저식 리더십에 힘입어 청호컴넷은 금융자동화기기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40% 작아진 올해 매출 1,500억원(작년 1,412억원)에 순이익 2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전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틈새시장인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영업조직의 최일선에서 직접 뛰어다닐 것”이라며 “미국ㆍ캐나다ㆍ중국ㆍ대만ㆍ일본 등 기존 수출지역은 물론 동남아ㆍ중동ㆍ인도 등 신규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