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카슈랑스(BANCASSURANCE) 전문 보험사인 카디프(CARDIF)가 한국에 진출한다. 또한 프랑스 최대 방카슈랑스 회사인 CNP·스코어 재보험사(SCOR RE) 등도 한국의 방카슈랑스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어 앞으로 외국계 보험사의 국내 진출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또 지난달 말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하나은행과 합작해 방카슈랑스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카디프가 국내 금융기관과 제휴를 통해 보험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국내 생보업계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하게 됐다.
카디프의 국제담당 책임자인 제하 비네(GERARD BINET)씨는 20일 『이르면 오는 연말이나 내년 초, 한국에 보험영업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이달 말 일본에 있는 아시아지역 담당 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할 것이다』고 밝혔다.
카디프는 유럽의 투자은행인 파리바(PARIBAS)와 파리국립은행(BNP)이 10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로, 세계 22곳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지점이나 영업소는 물론 보험을 판매하는 직원도 없이 오직 제휴관계를 맺은 100군데 금융기관의 수천개 지점을 통해서만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비네씨는 『한국도 은행원이 보험상품을 팔 수 있고 은행이 보험상품 판매에 대한 수수료(커미션)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뀔 것으로 본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여러 금융기관들과 보험상품 판매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제휴를 맺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NP의 국제개발담당 책임자인 미셜 쥬베르트(MICHEL JUBERT)씨는 『프랑스는 전체 생보상품의 20% 미만이던 방카슈랑스 상품판매가 지난 10년간 급속히 늘어나 현재는 전체 시장의 62%를 점하고 있다』며 『판매비용이 일반 상품의 5분의1도 안되는 방카슈랑스 상품이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내 금융기관이 합병이나 전자금융·지점축소 등 생산성 높이기에 본격 나설 경우 보험판매는 고객에 대한 다양한 금융상품 제공과 동시에 수수료 수입도 올릴 수 있어 방카슈랑스 상품판매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파리=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3/20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