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IMF이후 아더앤더슨에 7건 맡겨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김재록씨의 로비 의혹 파문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위기 이후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실시한 부실채권 정리와 구조조정 재무자문 총 46건 가운데 아더앤더슨이 7건을 맡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더앤더슨은 지난 98년부터 엔론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문을 닫기 전인 2002년 7월 말까지 캠코가 실시한 재무자문 중 총 7건을 처리했으며 현재 성공보수 지급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서울ㆍ제일은행 해외채권 위탁관리건은 두번째로 맡은 업무다.
아더앤더슨과 캠코와의 첫 거래는 99년 7월 캠코가 보유한 부실기업의 특별채권을 모은 ‘캠코 99-2호’의 재무자문.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ㆍ일본ㆍ유럽 및 동남아 등 15개국에 퍼져 있는 서울ㆍ제일은행 해외채권 회수 위탁관리도 맡았다.
아더앤더슨은 다음해인 2000년 3월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JV-AMC)의 매각 대상 자산실사를 맡은 데 이어 5월 대우 해외채권 인수 관련 재무자문도 위임했다. 이밖에 위아㈜ 외 3개 업체에 대한 개별채권 매각자문 용역도 맡았다.
캠코 측은 일부 주장처럼 아더앤더슨이 재무자문을 독식한 것은 아니며 국내 업체와 다른 외국계들도 성격에 맞춰 업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KPMG와 삼일회계법인이 개별채권 입찰 및 AMC 재무자문 등 각각 4건을 맡았으며 영화회계법인도 재무자문을 2건을 처리했다. 이밖에 어네스트영ㆍJP모건ㆍ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회사들도 각각 부실채권 재무자문사로 일했다.
캠코의 한 관계자는 “당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무 구조조정 능력이 있는 곳이 필요했는데 PWC나 어네스트영은 회계감사에 치중한 반면 아더앤더슨이 회계에 컨설팅을 붙여 공격적으로 영업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문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3/29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