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1월 12일] G20 정상회의와 한식 세계화

12일 까지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G20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G20과 관련된 모든 것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 중에 하나로 세계 정상들과의 오찬이나 만찬 등에서 제공되는 먹을거리를 들 수 있다.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정상들에게 한국의 맛을 보여 주기 위해 음식전문가들로 구성된 '식음료 자문위원회'와 '메뉴개발 TF팀'까지 구성했으며 여기에는 국내 특급호텔 연회팀도 대거 참여했다. 또 알려진 바와 같이 정상회의 기간 동안 개최될 오찬과 만찬에 한우를 비롯해 한국의 특산품들이 대거 오른다고 한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행사이니만큼 우리 농축산물로 만든 한식을 세계 정상들과 8,000여명의 대표단과 기자단에게 선보임으로써 우리 식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한우의 경우 지난 2006년 문화관광부에서 지정한 '100대 민족문화상징'으로써 세계 정상들의 식탁에 한우가 오른다는 것은 단순히 한 나라의 특산품을 소개한다는 의미를 넘어 민족의 문화를 알린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아울러 축산농가들의 피땀 어린 정성과 과학적 연구를 통해 길러진 한우이기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최근 정부는 '세계인이 즐기는 우리한식'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한식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보고 국가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궁극적으로 '우리 농수축산물의 수출 확대를 통한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는 이 사업의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한식 세계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정상회의를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 한식 세계화는 내년 발효 예정인 한ㆍ유럽연합(EU) FTA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축산농가들이 힘을 모으는데도 중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도 한우가 한식 세계화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우리의 정성이 깃든 농축산물이 전세계에서 인정 받아 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이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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