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반' (흰 대리석,80x50.5x84cm,1991년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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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작품은 그것이 놓일 물리적ㆍ사회적 공간과 잘 어울릴 때 그 공간 속에 표정을 불어 넣으며, 나는 이를 위한 모티브를 자연에서 찾아낸다.”(2003년 개인전 작가노트 중)
한국 구상조각의 대가 유영교(1946~2006)의 2주기를 맞아 첫 추모전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된 유 작가의 작품세계는 곡선으로 표현된 단순화된 인물이 푸근함을 풍기는 ‘가족’시리즈부터 종교적 주제로 온유한 수행자를 형상화해 정신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구도(求道)’시리즈로 대표된다. 단단한 돌과 흐르는 물을 융합한 ‘샘’시리즈는 자연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인, 동양적 정서의 작품.
이후 1999년을 기점으로 작가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돌에서 철로, 정지된 형태에서 움직이는 조형물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다. 시선에 따라 서서히 움직이는 대규모 철제 조각(키네틱 아트)은 자연과 생명성을 표출하며 청계천 복원기념(2005년)으로 설치돼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야외 조형물까지 총 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40년 예술 여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또 작가의 생전 작업장 모습이 사진작가 배병우씨가 촬영한 사진과 고인이 사용하던 공구로 재현돼 거장의 숨결을 전한다. 6일까지. (02) 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