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4분기는 대단했지만 4ㆍ4분기는 어떨까.’
삼성전자가 3ㆍ4분기에 예상 밖으로 선전하자 4ㆍ4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상당히 자신만만해한다.
주우식 부사장은 이와 관련,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본격적인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확대가 예상된다”며 “가격이 안정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4ㆍ4분기 D램 가격 하락폭은 10% 중반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도 “D램은 68나노ㆍ6F스퀘어 공정의 수율이 향상돼 4ㆍ4분기에 상당한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며 낙관론을 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반도체 시황이 여전히 불투명한 점을 들어 신중한 입장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운용 이사는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실적이 기대치 이상으로 나오긴 했지만 4ㆍ4분기 이후부터 업황이 다시 꺾인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실적에 대해 조심스러운 견해가 많은 것은 아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공급과잉에서 헤어나지 못해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D램 고정가격은 올 들어 사상 최저치 수준인 1.31달러(DDR2 512Mb)로 떨어졌으며 현물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지난 8월에는 각각 7.28달러와 8.50달러까지 상승했던 4Gb 멀티레벨셀(MLC)과 싱글레벨셀(SLC) 고정가가 각각 5.34달러와 7.52달러로 하락했다.
주 부사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반도체 사이클상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세는 어쩔 수 없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고부가 D램 등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고 원가를 낮추는 기술 차별화로 실적개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