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13일 충남 태안 앞바다의 원유 기름띠가 남쪽으로 이동해 안면도 근해까지 접근했으나 당국의 집중 방제로 상당 부분이 제거됐다.
그러나 14일 오후까지 초속 9~13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고돼 당국과 주민들은 해상의 기름띠들이 언제든 북서풍을 타고 안면도와 천수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비상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안면도 서쪽 40여㎞ 해상인 근흥면 가의도 남서쪽 해역에 형성됐던 엷은 기름띠가 이날 북서풍을 타고 밤 사이 다시 남쪽으로 20여㎞가량 확산된 것으로 확인돼 집중방제를 실시했다. 또 학암포~파도리 앞 해상에 40여㎞ 이상 길게 늘어져 있던 검은 기름띠도 북서풍을 타고 다시 연안 곳곳으로 밀려들어 해안 피해지역에 추가 오염을 일으켰으나 해상 기름띠는 사라졌다.
방제당국은 이날 오후부터 초속 9~13m의 강한 북서풍이 불면서 가의도 남서쪽 해역 기름띠와 토도~삼도~나치도 일대에 형성돼 있던 엷은 기름띠가 태안군 남면과 안면도 방향으로 이동하자 250톤급 이상 대형 함정 등 선박 80척과 항공기 14대를 가의도 남단에 집중 배치해 방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 가의도 남서쪽 20㎞까지 퍼진 엷은 기름띠를 방제하기 위해 산림청 헬기 5대도 지원 받았다.
다행히 이날 집중방제로 안면도 영목항 서쪽 40㎞ 지점까지 내려왔던 기름띠가 제거됐고 근흥면 가의도 아래 남쪽으로 27㎞까지 번졌던 기름띠도 사라졌다.
충남 최대 양식어장이 있는 가로림만의 경우 유막 재확산 징후가 전혀 없어 추가 피해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윤수혁 방제대책본부 국장은 “현재의 기름띠 분포상태를 볼 때 안면도 연안이나 천수만 인근지역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작으나 강한 바람과 풍랑 등으로 언제 기름띠가 이동할지 몰라 야간방제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제대책본부는 이날 함정 218척과 항공기 14대, 방제인력 2만1,600여명을 동원해 해상 및 해안방제에 나섰다.
충남도는 사고 이후 지금까지 태안군 5개 면 지역 227곳 2,670㏊와 서산시 3개 읍ㆍ면 112곳 1,071㏊의 어장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