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상대는 폭파전문가
제5보(65~78)
차단된 백이 사느냐 잡히느냐의 승부. 다케미야는 흑이 너무 크게 지키려 했던 것이 과욕이었다고 했다.
“상대가 조치훈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게 창하오의 실수였다. 너무 넓게 터전을 잡으면 조치훈은 무조건 그 안에 뛰어들어 살아버리는 사람이다.”
흑71은 정수. 참고도1의 흑1로 지키고도 싶지만 그것이면 백은 2에서 3으로 싸워나갈 것이다. 이 코스는 흑이 부담스럽다.
백72가 강력했다. 흑73은 궁여지책. 참고도2의 흑1로 차단을 서두르는 것은 백이 2 이하 6으로 누르는 것이 선수가 되므로 흑이 견딜 수 없다. 그러므로 흑으로서는 실전보의 73, 75로 둘 수밖에 없는데 78을 당하고 보니 역시 백의 고전이다. 그렇다고 흑77로 하변쪽을 두는 것은 백이 가로 몰기만 해도 쉽게 안형이 갖추어질 것이다.
“폭파전문가인 조치훈에게 창하오가 제대로 걸려든 것 같군요.” 해설위원 장수영9단의 말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5-08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