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은행채 강세 흐름 이어갈듯

지난 주 채권시장은 약세흐름이 나타났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0.25%포인트 상승한 4.72%로 마감됐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폭이 일부 시장참여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과, 내년도 국채 발행액이 올해보다 10조원 가량 늘어나 채권시장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요 요인으로 판단된다. 이들 요인들은 이번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져, 이번주에는 큰 폭의 국채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국채 발행증가로 인한 수급부담은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금리상승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요인으로 보여진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함으로써, 단기 정책 기준금리는 최근 1개월 사이에 1.25%포인트 낮아진 4%로 하향 조정되었다.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의 경제성장률이 현저히 낮아질 가능성’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성장둔화에 대한 완충을 위해 앞으로도 금융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완화기조의 속도와 관련해서는 '부족하지도 과도하지도 않는 조치'를 강조함으로써, 기준금리 인하속도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보다는 더딜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영국과 유럽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각각 1.5%포인트, 0.5% 포인트 가량 인하하는 공격적인 금융완화정책을 시행했다. 국채와는 반대로 은행채 등의 크레딧 채권 등은 강세를 보였다. 시중 은행채 2년물 금리는 지난주 대비 0.6% 포인트 하락했다. 91일 물 CD금리 역시 0.29% 포인트 떨어졌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은행권이 은행채 투자에 나서며 여타 기관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크레딧 스프레드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갖추어졌다는 점에서 이번주에도 은행채를 중심으로 하는 크레딧 채권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은행채의 강세는 그 자체로서보다는, 은행채가 매매가능한(유동성이 있는) 채권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채권투자심리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다른 결정 요소인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별다른 개선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은행권의 3ㆍ4분기 수익은 전년도 대비 현저히 감소하거나 적자로 반전된 곳도 있었다. 향후 은행들의 자기자본 확충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과정에서, 이미 은행권의 외화자금에 대해 '공적 보증'에 나선 정책당국이 '공적 자금'까지 투입하는 등의 정책의지를 보여줄 지 여부 등이 향후 은행채와 회사채의 강세폭을 결정짓는 요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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