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터뷰] 내달 여성벤처협회장 이임 이영남 이지디지털 사장

"여성벤처전용펀드등 결실맺고 떠나 보람"

이영남 이지디지털 사장

“지난 4년 동안 미련 한 점 남지 않을 만큼 열심히 일해온 만큼 아쉬운 것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떠날 때가 돼서 자연스럽게 바통을 넘길 수 있는 지금이 정말 행복합니다.” 오는 2월3일 한국여성벤처협회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인 송혜자 우암닷컴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이영남 회장은 이임을 앞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2ㆍ3기 여성벤처협회장을 맡아 동분서주하며 여성벤처전용펀드를 결성하고 대기업ㆍ통신업체와 연계, 마케팅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원사도 2001년 100여개에서 240여개로 늘었다. 동부산대학을 졸업한 그는 88년 당시 상장회사였던 광덕물산에서 분사한 전자사업부를 이지디지털이라는 중견 벤처기업으로 키워낸 뚝심 있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통한다. 이 회장은 여성 벤처인들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자금문제를 꼽았다. 2003년 100억원,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여성벤처전용펀드를 결성한 데 이어 올해 3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위해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삼성 등 대기업과 회원사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주선하고 통신사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면 관련 기술을 가진 회원사들에게 다리를 놓아주는 등 마케팅 지원에도 열성을 보였다. 그렇게 4년을 뛰다 보니 정작 자신이 경영하는 이지디지털은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이제 협회 일에서 벗어나게 된 만큼 회사를 디지털계측기 분야의 ‘세계 빅5’로 키우고 기존 전자 분야 외에도 통신 분야에 새로 진출할 겁니다.” 이 회장은 “정부가 여성을 위한 정책을 많이 쏟아냈지만 정작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부족했다”며 ‘구호만 앞서고 실천은 없는’ 정부에 대한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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