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호질기의(護疾忌醫)’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주요 학회장, 교수협의회장 등 18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호질기의’가 뽑혔다고 22일 밝혔다.
호질기의는 ‘병이 있는데도 의사에게 보여 치료받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과실이 있으면서도 남에게 충고 받기를 싫어함을 비유하는 사자성어다. 중국 북송시대 유학자 주돈이가 통서(通書)에서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바로잡아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병을 감싸 안아 숨기면서 의원을 기피해 자신의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추천자들은 “정치권이 국민의 비판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며 “문제가 커지기 전에 얼른 귀를 열고 국민과 전문가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의 의미”라고 지적했다.
호질기의 외에도 ‘토붕와해(土崩瓦解ㆍ흙이 붕괴되고 기와가 깨지는 것처럼 철저하게 궤멸하는 상태)’ ‘욕속부달(欲速不達ㆍ일을 서두르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 ‘일엽장목(一葉障目ㆍ나뭇잎 하나로 눈을 가리는 것처럼 단편적 현상에 가리워 전모나 근본적인 문제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 ‘설상가상(雪上加霜ㆍ어려운 일이 연거푸 일어남)’ 등이 후보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