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로貨 붕괴가능성 급부상

伊각료 자국통화 리라貨 재도입 주장 이어<br>佛 주앙銀 총재겸 ECB위원도 공식 언급<br>ECB 금리인하 거부로 1.19弗선도 무너져

유로貨 붕괴가능성 급부상 伊각료 자국통화 리라貨 재도입 주장 이어佛 주앙銀 총재겸 ECB위원도 공식 언급ECB 금리인하 거부로 1.19弗선도 무너져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유로화 붕괴’ 가능성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 각료에 이어 이번에는 통화정책 담당자인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유로화 포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했다. 여기다 유럽중앙은행(ECB)는 독일과 프랑스ㆍ이탈리아 등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를 거부하고 나서자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4개월만에 처음으로 1.18달러선으로 주저앉는 등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유로화 포기 가능성 공식제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위원인 크리스티앙 노이어는 지난달 29일 열린 프랑스 의회 외무위원회에서 유로화를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ㆍ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노이어 총재는 이날 위원회에서 “유로존 국가들은 주권국이기 때문에 유로화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CB 위원이 유로화 포기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EU회원국의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며 위험성 역시 상존한다”고 말했다. 유로화 포기에 대한 언급이 지금까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복지장관 로베르토 마로니는 지난달 단일 통화를 중단하고 자국 통화인 리라화를 재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고 독일도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유로화에 대해 재검토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ECB의 오트마 아이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기술적으로 유로화를 포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노이어의 발언은 그가 유럽 제2의 경제대국인 프랑스의 통화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정책결정자중 한명이고 EU정상회담에서 유로화 탈퇴 가능성을 부인한 후 나왔다는 점에서 그 질이 다르다는 평가다. 단일통화에 대한 유럽의 합의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ECB 금리 동결 우세…유로화 1.19달러선 붕괴= ECB의 금리동결 분위기는 유로화의 위기를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장 클로드 트라셰 ECB총재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유럽의회 연설문에서 “유로존 금리는 경제성장을 자극할 정도로 충분히 낮은 수준”이라며 “유로권의 장기 금리도 지난 10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해 회원국들의 금리 인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하지만 트라셰 총재의 발언은 금리 인하를 통해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독일ㆍ 이탈리아 등 주요 회원국의 요구를 외면하는 것으로 이 국가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유로화는 마이어 총재와 트라셰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약세기조를 더욱 확대해 가고 있다. 유로화는 5일 달러화 대비 환율이 유로당 1.1896달러까지 떨어져 14개월만에 처음으로 1.18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런던 라보뱅크의 스튜어트 리츠손 환전략분석가는 “오늘 시장의 초점은 노이어의 (유로화 포기에 관한)코멘트”라며 “이로 인해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 더욱 강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은행의 닐 멜러 통화전략분석가도 “노이어의 발언은 달러화 강세기조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7/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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