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분 6%를 블록딜로 매입했다는 소식으로 기아차 주가가 9% 넘게 폭등하는 등 자동차주가 동반 급등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블록딜을 통해 JP모건과 CSFB가 보유하고 있던 기아차 지분 6%가량을 사들였다. 현대차는 지난 99년 기아차를 인수할 때 51%의 지분을 확보했으나 총액출자제한에 걸려 이중 13%를 처분해야 했다. 이에 따라 현대는 기아차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에쿼티스왑과 콜옵션으로 구성된 파생상품을 활용해 기아차 지분을 JP모건과 CSFB에 지난 2003년 넘겼다. JP모건과 CSFB가 보유하고 있는 기아차 지분은 총 3,580만주로 이중 2,000만주가 이번 블록딜을 통해 미래에셋으로 넘어갔다. 인수 가격은 주당 1만400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아차는 하룻동안 9.17% 올라 1만1,900원에 마감했다. 강상민 동양종금 연구원은 “오버행 물량 해소뿐 아니라 영향력 있는 기관투자자인 미래에셋이 사들였다는 점에서 이중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도 이번 블록딜로 기아차 지분관련 파생상품의 손실 우려가 해소돼 이날 4.71%오르며 8만2,300원에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도 4.11% 올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이번 블록딜이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자동차주의 상승 전환점을 알리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은 현대차 지분의 5.23%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3월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