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고차 할부금융, 高금리 바가지 여전"


[부제]車할부 고금리 바가지 극성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중고차를 구입한다면 1등급 초우량 신용자마저도 20%대의 고금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상당수 캐피털 업체들은 소비자 신용도와 무관하게 ‘금리 바가지’를 씌우는 것으로 파악돼 금융 당국의 적절한 견제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일종의 자동차할부대리점인 할부제휴사들로부터 주요 캐피털사별 자동차할부 상품 금리 자료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캐피털사들은 금융 당국이 서민지원 차원에서 할부금리 인하를 권유하자 지난 4~5월 중 기존보다 금리를 최대 8%포인트까지 낮춘 저금리 할부 상품을 출시했지만 이와 별도로 기존의 고금리 상품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 제휴점으로서는 고금리 상품 판매시 캐피털사로부터 받는 수당이 저금리 상품보다 많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는 저금리 상품이 있다는 것조차 모른 채 고금리 상품을 소개받는 경우가 절반 이상에 달한다는 게 제휴점 영업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아주캐피탈의 경우 중고차 할부상품을 ▦저금리 무수수료 상품 ▦저금리 유수수료 상품 ▦일반 무수수료 상품 ▦일반 유수수료 상품 ▦고금리 상품 등 다섯 가지로 쪼개 취급하고 있다. 신용등급 1~2등급인 소비자는 이 회사의 저금리 무수수료 할부이용시 연 16.9%의 금리를 적용 받지만 고금리 무수수료 상품 이용시에는 24.9%의 고금리를 적용받는다. 다른 신용등급 소비자들 역시 고금리 할부 이용시에는 저금리 할부 상품보다 최대 4.9%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야 한다. 현대캐피탈 역시 중고 국산ㆍ수입차에 대한 할부를 초저금리 상품과 일반금리 상품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는데 A등급(신용등급 1등급) 소비자가 국산차 구입시 초저금리 할부대출(무수수료)을 받을 경우 16.0%의 금리를 적용 받지만 일반 할부대출(무수수료) 이용시에는 23.0%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동양파이낸셜과 동양캐피탈 역시 A등급(신용등급 1~2등급) 소비자는 무수수료 저금리 할부 이용시 17.40%의 금리를 물지만 무수수료로 일반 할부금리를 이용하면 금리가 21.90%로 올라간다. 이처럼 한 회사가 고금리와 저금리 상품을 동시에 내놓으면 할부제휴점 입장에서는 고금리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도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수도권의 한 할부제휴점 사장은 “고금리 상품을 판매할 경우 많게는 10%의 인센티브(판매수당)를 캐피털사로부터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휴점으로서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이렇게 받은 인센티브 중 2~3%포인트 정도는 중고차 딜러(판매업자)들에게 리베이트로 전달되기 때문에 중고차 딜러도 고금리 상품을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해 여신금융협회와 손잡고 지난달부터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공시 사이트를 개설했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해당 공시사이트에는 각 캐피털사의 저금리ㆍ일반금리ㆍ고금리 상품이 상품별로 분류돼 공시되는 것이 아니라 한데 뭉뚱그려져 표시되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해당 사이트의 정보를 봐도 자신이 정확하게 얼마나 금리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사이트에서 신용등급 1등급자가 수수료 없이 24개월 만기로 중고차할부를 받는 것을 조회하면 ▦하나캐피탈 16.0~24.0% ▦우리파이낸셜 15.0%~29.5% 등으로 공시되는 등 같은 신용등급 소비자라도 금리 적용 범위가 최대 15%포인트 가까이 넓게 나타나 실제 적용금리를 알기가 어렵다. 또 다른 수도권의 할부제휴점의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저금리ㆍ일반금리ㆍ고금리 등으로 금리 상품체계로 3~5개씩 쪼개서 눈속임을 하고 있는데 이를 단위 금리체계로 하도록 금융 당국이 감독하거나 가장 시장 정보가 정확한 할부제휴점들이 연합회 실제 금리를 공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해결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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