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업계 '헤쳐모여' 가속

장기 불황속 살아남기위해 잇단 제휴·합작>>관련기사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 일본 업계가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그것도 단순한 자본ㆍ기술 제휴 차원이 아니라 최근 들어 공동출자를 통한 합작사 설립이나 경영 통합 등 적극적인 차원의 '손잡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불황의 강도가 심한 반도체ㆍ전자ㆍIT 업계의 외국업체와의 '짝 짓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사항이다. ◆ 이보다 나쁠 수는 없다 그로기 상태에 놓여 있던 일본 경제는 '미 테러 참사'로 치명타를 맞았다. 특히 반도체 업계는 미 테러사태 이후 MS의 윈도 XP출시, 크리스마스 수요 등을 근거로 거론됐던 '하반기 회복론'까지 사그라드는 등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의 14%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 반도체와 컴퓨터 제조업체인 후지쓰는 최근 테러 여파로 인한 실적악화를 경고했다. 후지쓰는 내년 3월말에 결산하는 2001년 회계연도 손실이 2,200억엔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3위 반도체 업체인 NEC 역시 올해 순손실이 1,500조엔에 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웨이퍼 가공설비 감축 등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 때문에 1,000억엔의 특별 손실이 예상된다. 도시바도 올해 94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000억엔이 넘는 순익을 기록한 반도체사업이 올해는 '애물단지'로 둔갑했기 때문. 도시바는 지난 8월 1만7,000명 감원과 일본내 반도체 공장의 일부 조업중지를 발표했다. ◆ 생존위한 합종연횡 결국 불황의 한파속에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기술개발과 원가 절감이다. 이를 위해서는 타업체와의 제휴ㆍ합작 만큼 효과적인 전략도 없다. 일본 후지쓰와 IBM은 기업용 소프트 웨어부문에서 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기업 정보 시스템용 소프트웨어의 공동개발과 고성능 컴퓨터의 기간기술을 공급 부문에 대해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내에 최종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IT 업계의 불황이 심각한 가운데 유망 사업인 기업용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개발 부담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 두 회사는 이번 제휴로 연간 2억4,73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독일의 인피니온을 놓고 협상 파트너를 모색해 오던 도시바는 이날 독일 인피니온사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내년 봄 메모리 사업을 담당한 공동출자회사를 설립할 계획. 메모리 제품은 반도체중에서도 가격 하락이 심각한 사업이어서 사업 통합으로 설비투자부담을 줄이고 대량생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업체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최근 도시바와 마쓰시타 전기산업은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문 제휴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LCD사업의 국내외 생산과 개발 부문을 담당할 공동출자회사를 내년 4월께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도시바와 마쓰시타는 LCD사업부의 통합으로 투자와 연구개발비 부담을 줄이고 대량생산 효과를 높여 국제경쟁력을 강화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 최대 PC제조업체인 NEC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한 컴퓨터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합작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본의 제2이동통신 사업자인 KDDI는 한국의 LG텔레콤과 함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망을 세계 각국으로 넓히는 'CDMA벨트'구축 사업을 추진중이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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