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EBS 강의 내용도 출제
일부학원 편법강의 근절위해… 강의質도 높여
올해 수능시험은 EBS 수능 교재뿐만 아니라 '강의내용'에서도 출제된다. 이는 교육부가 EBS 수능강의 교재에서 수능시험 문제를 출제한다고 밝힌 뒤 일부 학원이 EBS 교재로 편법 강의,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고교 평준화제도를 보완하고 학생ㆍ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늘려주기 위해 '선지원-후추첨제'를 활성화하고 '참고서가 필요 없는 교과서'가 새로 편찬된다. 교원평가제는 연말까지 도입방안이 확정돼 내년 하반기 법제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ㆍ17 사교육비 경감대책 발표 후 100일을 맞아 EBS 수능강의와 수준별 보충학습 및 특기ㆍ적성교육 활성화 등 단기대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이 같은 내용의 중ㆍ장기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EBS 강의내용에서 수능문제 출제=
교육부는 학생들이 학교수업과 EBS 강의만 충실하게 들으면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모의고사와 수능시험을 EBS 수능 교재뿐 아니라 EBS 강사의 '강의내용'에서 출제하는 방안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EBS 강의의 수능시험 반영방식을 구체적으로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교재학습만으로 충분한 학생들까지 EBS 강의를 일률적으로 시청해야 하는 등 학습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출제위원단이 방대한 양의 강의내용을 전부 검토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BS 수능강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언어영역 등 일부 인기강좌부터 500Kbps 이상 고화질 동영상을 추가로 제공하며 단조로운 강의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쌍방향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구축, 질의ㆍ응답(Q＆A) 코너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참고서 필요 없는 교과서 개발=
교육부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담은 '참고서가 필요 없는 쉽고 충실한 교과서'를 편찬하기로 하고 올해 수학ㆍ과학, 내년 국어ㆍ영어 교과서를 개발기관과 학교ㆍ관련학회ㆍ출판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개발하도록 할 예정이다.
고교 평준화제도를 보완하고 학생ㆍ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선지원-후추첨제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선지원 배정 학교별 정원을 40~60%에서 60~80%로 확대하고 지망학교 수를 늘리며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한 근거리 추첨 등을 권고하기로 했다.
수준별 이동수업도 지역ㆍ학교급별 특성을 고려해 추진하되 2006년이나 2007년까지 50% 이상 실시하도록 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교수ㆍ학습자료를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교원평가제는 관련 단체의 의견을 들어 올해 말까지 평가방안과 모델을 마련, 내년 상반기 시범운영하고 내년 8월 말까지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또한 당초 예고했던 대로 올해 8월 말까지 학력경시ㆍ경연대회 폐지방안, 특목고 운영 정상화 방안,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방안, 수행평가방법 개선방안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한 단기대책에 따라 학원 수강생과 사교육비 부담이 20% 안팎 줄었다"며 "학벌주의 극복, 대학 서열구조 완화, 학부모 의식개선 등을 포함한 중ㆍ장기대책 추진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입력시간 : 2004-05-26 1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