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섬유 국내시장 급속 잠식
세계 섬유수출 1위국인 중국이 국내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8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의류를 중심으로 매달 중국에서 수입된 섬유 물량은 작년과 비교해 평균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수입된 중국산 섬유는 1억4,44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났으며, 2월 46.4%, 3월 66.7%, 4월 40.3% 등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9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섬유류는 14억4,222만6,000달러로 지난해보다 43.5%가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율인 29.4%보다 크게 높아진 것.
섬산연 관계자는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산 제품에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지 이미 오래됐다"며 "국내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지 않는 한 중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잠식은 계속될 것"으로 밝혔다.
한편 국내 섬유산업을 이끄는 대구ㆍ경북지역 섬유업체의 90%이상이 12월 섬유경기가 지난달보다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원사ㆍ제직ㆍ염색 등 50개 섬유업체를 표본 추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91.7%가 섬유 경기가 나쁠 것으로 답했다.
항목별로는 12월 생산실적에 대해 61.7%가 11월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고,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14.9%에 그쳤다. 또 내수경기 동향에 대해서는 80.5%가 경기침체, 과당경쟁, 가격경쟁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나쁠 것으로 내다봤고, 수출경기에 대해 11.1%만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75.6%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 가동률에 대해서는 56.8%가 자금난, 인력난, 원자재확보난 등을 들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인철기자
입력시간 2000/11/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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