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전과성공] 종합교통시스템 시장 부동의 1위-윤학범 케이디이컴

종합교통시스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경덕전자의 윤학범(尹學範·51)사장은 요즘 무척 바쁘다. 지난달말 회사명을 「케이디이컴」으로 바꿨고 공장도 하남으로 옮기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작 尹사장이 바쁜 이유는 또다른 곳에 있다. 그는 사업전략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을 아우르는 종합전자지불 솔루션제공·운영 업체로의 전환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97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회사의 주력은 RF카드, 카드리더기등과 같은 단품위주였다. 이런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98년 부산 하나로교통카드를 이용, 전자지불시스템을 선보이면서부터였다. 이후 지난해 대구지역 버스카드시스템, 올초에는 광주지하철 자동요금징수시스템, 중국 북경의 버스시스템 계약등을 성사시키면서 명실상부한 종합전자지불시스템업체로 부상했다. 尹사장이 성장가도를 달리는 회사를 또다시 변신시키려는 것은 『세상의 변화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일어날 것이고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의 카드나 단말기등의 사업에서 벗어나 인터넷과의 접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인터넷 사업전략은 철저히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들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포털사이트나 전자상거래와 같이 가상공간을 직접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시스코와 같이 제조업을 바탕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시도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국인터넷유통과 229억원 규모의 비디오대여점 수익배분방식시스템(RRS)을 위한 전자지불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RF칩을 이용한 이시스템은 원격으로 비디오의 출납현황을 파악하고 정확한 반출·정산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대여점과 공급업체간의 명확한 이익분배를 실현할 수 있게 했다. 또 인터넷쇼핑몰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국 5,000여개의 비디오 대여점을 제품배송에 필요한 물류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물류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물론 여기서도 물류시장 자체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배송에 필요한 정보를 담고 이를 분석하는 칩과 단말기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러한 사업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확대된다. 현재 미국 시애틀에서 추진하고 있는 8,000만달러 규모의 전자지불시스템 구축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입찰해 모토롤라컨소시엄과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콜롬비아에서는 이미 버스단말기사업자로 선정돼 1차로 400만달러 가량의 수주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인도네시아와 태국등의 대형 은행들과 연계해 전자지불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尹사장은 이를 통해 올해 매출목표액을 지난해보다 60%이상 늘어난 580억원으로 잡고 이중 30~35%를 전자지불사업분야에서 달성할 예정이다. 또 교통자동화시스템에서도 20%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올해 새로운 사업분야의 비중이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인터넷컨텐츠사업을 할 생각은 전혀 없고 지금까지 쌓아올린 기술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위한 인프라구축 사업에 주력할 것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변신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케이디이컴 어떤 회사 지난 87년 설립한 경덕전자가 전신. 지난달말 케이디이컴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까지 스마트카드, 비접촉식 IC카드리더기, 수표리더등 단말기사업과 교통자동징수시스템이 주력이었으나 올해부터 전자지불사업을 전략목표로 잡았다. 3월말 현재 종업원수 310명중 연구인력이 100명, 32%를 차지하고 있다. 자본금은 84억원. 매출목표는 580억원. 국내자회사로 마그네틱헤드와 무선보안시스템을 개발·생산하는 케이맥과 카드넷이 있다. 송영규기자SKONG@SED.CO.KR 입력시간 2000/04/09 20:03

관련기사



송영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