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현대차 노사의 동상이몽

곽경호 기자 <사회부>

[기자의 눈] 현대차 노사의 동상이몽 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현대자동차 노사 협상이 올해도 예외 없이 파국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사측과의 협상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16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노동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이날을 기해 조직을 투쟁체제로 전환했다. 전투태세로 돌입한 셈이다. 노조는 오는 23일에는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이대로 가다가는 또다시 대규모 파업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올 노사협상 초기만 해도 "올해는 무분규 원년이 될 수도 있다"는 노사 양측의 기대감이 순식간에 날아가버릴 위기에 놓인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결국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동상이몽에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검찰의 현대차 취업비리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5월, 이상욱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혁신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 "더불어 올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는 노조 요구안 숫자를 대폭 줄여 최대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상당수 노조 대의원 및 간부들이 취업비리에 연루됨으로써 올 노사 협상은 노조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 때문에 노조 안팎에서 올해는 혹시 무분규 타결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낙관론도 피어올랐다. 사측도 올 노사협상에 시작 전부터 나름대로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 노사 협상도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노조측 요구안이 예년보다 훨씬 파격적(?)인데다 사측의 거부반응도 이에 못지않아 '혹시나 했는데 역시…'로 귀착됐다. 결국 노조는 시간이 지나자 등을 돌린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으로 돌변한 것이다. 이를 예측하지 못한 사측은 또다시 노조의 강경태도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게 됐다. 올 현대차 노사 협상은 이대로 가다가는 하투(夏鬪)를 넘어 추석연휴까지도 타결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무튼 현대자동차의 이번 임단협은 해외공장의 노조설립과 고용안정, 비정규직 철폐 등을 두고 노동계와 재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 사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매년 반복되는 현대차 파업은 과연 해법이 없는 것인가. 입력시간 : 2005/08/17 17:02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