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헬스 스테이션] 배란횟수 늘수록 발병 위험높아

난소암은 한국여성의 생식기 암 가운데 자궁경부암 다음으로 발생빈도가 높다. 최근 들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다른 악성종양과 마찬가지로 난소암의 발생 기전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생리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즉 배란횟수가 증가할수록 발생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를 한번도 임신한 적이 없었던 미산부, 불임, 조기 초경, 만기 폐경 여성의 경우 위험성이 높다. 환자층을 나이에 따라 분석해보면 70세 이후에 정점을 이룬다. 특정 인종에서는 자녀의 수가 적고 피임약을 복용하지않아도 발생빈도가 낮으며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폐경이 된 여성들의 경우 오히려 난소암의 발생이 높아지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빼놓을 수 없는 위험 인자로는 난소암의 가족력, 불임, 미임부, 고연령 및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의 과거력 등을 꼽을 수 있다.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라면 주기적으로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성종양을 포함한 모든 난소종양의 60%~70%는 상피성. 난소암의 90%는 상 피성 난소암이 차지하기 때문에 난소암의 조기진단과 치료는 주로 상피성난소암이 대상이 된다. 상피성 난소암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사춘기 이전에는 드물고 대부분 40~70세에서 발생하며 65~75세에서 최고의 빈도를 보인다. 난소암의 병기(病期)에 따른 5년 생존율은 1기에서 90%, 2기 70%이지만 3기 및 4기에서는 15~20%로 급격히 낮아진다. 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때문에 전문의들은이에 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난소암으로 진행되는전구 암 단계를 잘 모르고, 복강내 깊이 위치한 난소의 특징으로 인해 매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진단을 받는 여성조차 말기 난소암이 진단되는 경 우가 드물지 않다. 효과적인 조기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법(screening)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 지고 있으나 아직 만족할만한 방법이 없다. 진단을 확인할 수 있는 증상도 애매하다.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후에 복부팽만감, 소화불량, 복부종괴가 만져지는 경우는 있다. 따라서 자각증상에 따른 조기진단은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또 난소 종양은 골반내에 깊이 위치하고 있어 규칙적인 산부인과 진찰에서도 발견하기가 쉽지않아 진단되는 난소암 환자의 60% 이상이 진행된 말기암으로 판정된다. 조기에 발견하는 선별검사법으로 만족스러운 검사는 아직 없다. 현재까지는 초음파검사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인지 정확히판별할 수 있는 예측도를 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종양표지자, 형태지수(morphologic index), 도플러 초 음파, 컴퓨터 단층촬영 등 여러 진단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원칙이 확고히 수립되어 있지 않고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난소암의 기본치료는 수술을 한 후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하는 것이다. 모든 상피성 난소암의 15%를 차지하는 경계성 난소암의 경우 약 66~80%가 1기에 서 발견되고 예후가 좋아 10년 생존율이 87%에 달한다. 환자 상당수는 출산을 원하는 나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가 고 려하는데 한쪽 난소에만 국한돼 있는 1기는 철저하게 병기를 진단한 후 한 쪽 난소 절제술을 시행한다. 출산여부가 문제가 없는 여성이라면 전자궁적 출술 및 양측 부속기 절제술이 적절하다. 1기 난소암의 근원적 치료는 수술이다. 환자 연령에 관계없이 전자궁적출술과 양측부속기 절제술 및 수술적 병기진단을 시행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 다. 그러나 임신을 원한다면 철저한 병기진단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암 이 한쪽 난소에만 국한돼있고, 분화가 잘 돼 있는 경우에 한해 한쪽 자궁부속기 절제술을 시행한다. 수술을 받은 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며 출산이 완료되면 남겨둔 난 소와 자궁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기 이상 진행된 난소암에서는 전 자궁 적출, 양측 자궁부속기 제거 등을 포함하는 표준 종양제거술을 함으로써 원발성 병소는 물론, 전이성까지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행된 난 소암인 경우에는 종양을 제거한 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서울대병원 이효표(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점차 노령화 하고 있는 사회적 상황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새로운 치료기술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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