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현명한 후퇴

제9보(138~150)



흑39까지 선수로 밀어붙인 이세돌은 더 이상 추격하지 않고 흑41로 전환했다. 참고도1의 백1로 받으면 흑2 이하 6으로 중원에 집을 지을 작정이다. 새로 조성되는 집은 무려 15집. 이 정도면 확실한 흑승이다. 그것을 잘 아는 강동윤은 실전보의 백42로 반발했다. 이세돌의 흑43은 부자몸조심. 별다른 사고만 나지 않으면 흑승이라고 이세돌은 굳게 믿고 있다. 반면 12집 정도의 차이. 이 정도면 백이 돌을 던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련만 강동윤은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백46은 혼신의 힘을 쏟은 승부수. 여기서 잠깐 망설이던 이세돌은 순순히 흑47로 물러섰다. "현명한 후퇴입니다. 교묘한 함정이 있거든요."(윤현석) 만약 참고도2의 흑1로 반발했다가는 대형사고 발생이다. 백2 이하 6으로 흑대마가 끊어지는 것이다. 흑대마는 끊어지면 살 방도가 없다. 백48이 놓이자 일껏 살려냈던 흑돌 5점이 도로 잡혀 버렸다. "이 정도면 계가바둑 된 거 아닐까?"(필자) "어림도 없어요. 아직도 백이 많이 모자라요."(윤현석) 흑50은 흑대마더러 한 수 들여서 살라는 협박이지만 중앙쪽 맛이 너무 나쁘다. 이세돌이 과연 군말없이 좌변의 흑대마를 살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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