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産 김치서 기생충알 검출

9개제품 전량 긴급수거조치

중국산 납 김치 파동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 수입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돼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9~20일 이틀간 인터넷에서 판매 중인 중국산 김치 16종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회충, 구충(십이지장충), 동양모양선충, 사람등포자충 등 4종의 기생충알이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문제의 김치에서 색소나 농약은 검출되지 않았다. 함께 조사한 국산김치 18종 가운데 검사가 종료된 10개 제품에서는 기생충알이 검출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에 따라 이들 김치에 대한 판매 및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전량을 긴급 회수ㆍ폐기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업체에 수입제품을 신속히 수거, 폐기하도록 지시하고 자진회수(리콜) 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모든 수입김치에 대한 통관이 보류됐다. 복지부는 통관 대기 중인 김치에 대해서는 기생충 검사를 마친 제품에만 통관 승인을 하고 유통창고에 보관 중인 제품에 대해서도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유통을 잠정 금지하도록 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기생충알이 포함된 김치를 먹으면 체내에서 알이 성충으로 부화돼 구토ㆍ복통ㆍ피부염ㆍ빈혈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에 기생충알이 포함된 원인은 구체적인 역학조사를 해야 밝혀지겠지만 현재로서는 현지의 토양 및 지하수 오염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복지부에 따르면 중국 배추ㆍ무 재배농가에서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상ㆍ하수와 오수를 분리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배추나 무 등 주요 김치 재료에 기생충알이 스며들거나 김치를 만들기 위해 배추ㆍ무를 씻고 절이는 과정에서 오염된 물이나 비위생적인 가공으로 인해 기생충알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 2001년 393톤에서 2002년 1,041톤, 2003년 2만8,706톤 2004년 7만2,605톤으로 집계됐다. 중국산 김치는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9만4,551톤이 수입돼 올 전체 수입량은 10만톤을 웃돌 전망이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농림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긴급회의를 갖고 ▦김치 등 농산물 생산업체에 대한 현장등록 및 인증제 도입 ▦김치 원료 농산물에 대한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적용 의무화 등 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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