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이야기] 수학교실 '시매쓰' 이충기 오메가포인트 사장

"사고력 키우면 수학도 재미있어요"<br>그룹별 토론·놀이식 학습·원리이해로 자신감 부여<br>가맹점 140여곳 개설… 학부모·학생·점주 큰 호응



“단순히 공식을 암기해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토론과 놀이 등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 현실은 성적에 치우쳐 문제풀이식 학습을 반복하다 보니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고 금새 포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고력 활동수학 교실 ‘시매쓰’(www.cmathclub.co.kr)를 운영하는 오메가포인트의 이충기 사장은 암기가 아닌 원리 이해가 재미있고 효과적인 공부의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시매쓰는 토론과 놀이식 학습을 통해 수학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창의력 개발 수학 프로그램을 앞세워 현재 140여개 가맹점을 오픈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인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가맹점주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2002년 교육열이 높고 학원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서울 대치동에 시매쓰 직영 1호점을 열었다. 수많은 학원과 유명 강사들이 넘쳐났지만 시매쓰에서는 수학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 아이들이 싫증을 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적도 향상된다는 입소문이 서서히 퍼져나갔다. 이 사장은 “기존 문제풀이 중심의 수학교육으로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사고력을 길러주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아이들이 중ㆍ고등학교에 올라가 수학의 범위가 방대해지고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수학을 싫어하게 되고 금방 포기해버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시매쓰는 6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단계별로 자체 개발한 수학 교재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1주일에 1~2회 정도 진행되며 수강료는 교재비를 포함해 14만~15만원 정도다. 특히 논리적 사고력을 강조하는 수학 교육 프로그램의 효시격인 시매쓰는 교구를 이용한 놀이를 통해 수 개념과 연산, 공간 지각력을 익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가르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되고 사고력도 신장되는 효과를 얻는다. 수업은 주입식 강의가 아닌 그룹별 토론ㆍ발표 수업 등으로 진행되며 아이들 스스로 다양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교구 및 기자재를 활용해 실생활과 직결된 수학을 직접 경험하는 방식으로 수업한다. 예를 들어 수업 주제가 ‘정다면체’라면 여러 가지 정다각형 조각들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이 만들 수 있는 가능한 많은 종류의 입체도형을 만들어 보게 하는 식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한 시간 내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책상에 올려놓고 강사가 아이들에게 자신과 친구들이 만든 입체도형이 정다면체일까 아닐까 하는 화두를 던진다.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생각과 의견을 말하고 친구들의 의견도 들으면서 수학의 개념을 보다 확실하게 정립할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이 그날 배울 내용에 대해 제일 먼저 접하는 화두는 ‘덧셈, 뺄셈, 경우의 수’ 등 딱딱한 개념이 아니라 ‘길이는 어떻게 재야 할까’, ‘숫자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곰돌이 가족이 잴 수 있는 무게는’ 등과 같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들로 구성된다. 시매쓰는 나아가 유아수학 교육 프로그램인 ‘위니매쓰’와 영재수학 교육 프로그램인 ‘기프티드’ 등도 개발했다. 지난 2005년에는 수학 교육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 사장은 “시매쓰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지금은 미국, 호주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영문 교재 개발과 해외 프랜차이즈 진출 등을 통해 시매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시매쓰는 자체 개발한 영문 교재를 통해 미국에서 시범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장은 교육사업을 하기 전 고등학교에서 국사 교사로 근무하다가 1990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부득이 교단을 떠나야 했다. 이 일을 계기로 이 사장은 어쩔 수 없이 한 교재 개발회사에 입사해 교육 콘텐츠 개발업무를 맡았고 1994년 재미 교육학자와 함께 사고력 개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였다. 암기 위주의 입시교육에 젖어있던 우리나라 교육풍토에서 아직 논리적 사고와 창의력 교육은 시기상조였던 것이다. 그는 “1998년 전교조 해직 교사들에게 복직 판결이 내려져 다시 교단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현실의 학교에서는 나만의 교육철학을 펼칠 수 없다고 생각해 교육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00년 오메가포인트를 설립하고 대기업에 교육 콘텐츠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벤처 열풍을 타고 한때 직원이 30명이 될 정도로 번창했지만 성공은 오래 가지 못하고 곧바로 주문이 끊기다시피 했다. 이에 이 사장은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 그는 “어느 회사보다 뛰어난 수학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자체 브랜드로 선보이기로 마음먹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 사장은 자신과 뜻을 같이 한 연구진들과 함께 원리를 깨우치는데 초점을 맞춘 수학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했고 이렇게 탄생한 것이 지금의 시매쓰다. 창업비용은 132m²(40평) 기준으로 초기 3개월 마케팅 비용과 운영비 등을 포함해 약 1억5,000만~2억원 정도가 든다. 강사는 학생 50명당 1명 정도가 필요하며 저학년 수업의 경우 전공과 상관 없으나 3학년 이상은 수학 전공자가 적합하다고 시매쓰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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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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