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세계 IT 시험시장 부상

한국이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테스트베드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P,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유수의 IT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를 다른 나라로 확산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이들 기업이 유망하게 보고 있는 차세대 전략사업이 한국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세계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 초고속 인터넷,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이용인구를 가진 한국 시장의 위상을 매우 높게 보고 있는 셈이다. 한국HP는 13일 SK텔레콤과 제휴, 세계 최초로 원하는 문서를 언제 어디서나 출력할 수 있는 차세대 무선 프린팅 서비스 `유-프린트`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HP에서 기획, 미 HP 본사에서 승인을 내린 사업으로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시범서비스가 정착되면 싱가포르, 타이완, 호주 등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금융권의 차세대 전산망사업도 전세계 IT업체들이 주목하는 사례다. 한국HP가 지난 6월 수주한 한미은행의 코어뱅킹 프로젝트는 제1금융기관이 운영시스템을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서버로 전환하는 세계 최초의 프로젝트. 한국HP측은 이번 프로젝트에 본사 차원의 기술력을 투입하고 여기서 산출된 솔루션과 노하우를 전세계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MS가 지난 3월 전세계 100여개 MSN메신저 서비스 국가 가운데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 메신저 아바타 서비스는 조만간 해외로 수출된다. MS측은 이 서비스가 한국에 첫 선을 보인지 넉 달만에 유료회원을 140만명이나 모집하는 성공을 거두자 중국, 타이완, 홍콩 등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 지난달 선보인 스마트폰 `미츠 400`도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서는 최초로 MS의 `포켓PC 2002 폰에디션`을 운영체제(OS)로 탑재했다. MS측은 차세대 스마트폰용 OS 포켓PC 2002 폰에디션을 상용화한 것은 유럽에 이어 두번째 사례. 한편 네트워크판매업체인 암웨이도 차세대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한국지사에 최초로 시스템을 도입한 뒤 성공여부에 따라 전세계 지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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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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