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05 한국건축문화大賞] <우수상> 수입777

‘사각형 집합체’ 주변경관과 조화

2개의 입면체가 맞닿아 있는 수입777의 외부는 다양한 형태의 사각형 집합체를 연상시킨다. 검은 빛의 마천석과 나무·녹슨 철판(코르텐)은주변 자연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경기도 양수리에서 373번 지방도를 따라 청평쪽으로 거슬러 오르는 길은 수려한 북한강의 절경과 어우러지는 드라이브 코스다. ‘수입777’은 이 도로변에 자리잡고 북한강과 주변의 논을 바라보고 있는 3층짜리 주택이다. 도로에서 집을 향해 걷다 보면 건물보다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주변의 논과 밭이다. 이 작품은 설계자와 부인인 사진작가 부부가 둘만을 위한 공간으로 지은 집이다. 다소 독특한 작품명도 행정지번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논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3층으로 지어졌음에도 건물은 그리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콘크리트 위에 중국산 마천석으로 마감한 건물 외벽 덕분이다. 건물은 다양한 사각형의 집합체를 연상시킨다. 두개의 정육면체가 맞닿아 있고 벽과 창문이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사각형을 이루고 있다. 두 정육면체가 맞닿는 곳은 유리를 사용해 건물이 주변을 가리지 않도록 배려했다. 외벽 한 켠에 ‘코르텐’으로 포인트를 준 것도 눈길을 끈다. 내부는 아래층에서 윗층으로 오를수록 사적인 공간이 된다. 1층은 사진 작가인 부인의 스튜디오와 조그만 응접실로 이뤄져 있다. 스튜디오가 평소에는 개방돼 있다가 암실 작업 때는 커튼이 내려지는 ‘가변형’으로 꾸며진 것이 이채롭다. 눈에 띄는 것은 벽난로다. 1층에서 3층까지 연통이 수직으로 뻗어 있어 다소 좁아보일 수 도 있는 내부의 개방감을 높이는 동시에 효율적인 난방도 가능하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좀더 사적인 공간으로 들어서게 된다. 주방과 DVD 감상실이다. 3층은 부부의 공동공간, 즉 침실과 손님방이다. 결국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도 서로의 사생활이 독립적으로 존중될 수 있도록 공간을 적절히 층으로 구획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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