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이토피아] "바코드는 가라" 모바일 RFID시대 성큼

무선인식 기술에 移通 인프라 결합… 포스터·음반등에 휴대폰 갖다대면<br>콘텐츠 접속 정보얻고 주문·결제까지… 단말기 보조금·적정 요금·보안이 과제





점심시간. 많은 사람들이 패스트푸드 가게 앞에 줄을 서 있다. 주문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나여유(27)씨는 여자친구와 유유히 테이블에 앉는다. 나씨는 테이블에 놓인 메뉴 판에서 메뉴를 고른 다음 휴대폰을 메뉴 태그에 갖다 대 주문을 하고 결제까지 마친다. 잠시 후에는 음식이 준비됐다는 문자메시지(SMS)가 휴대폰으로 날라온다. 대학로를 거닐던 최첨단(30)씨는 길가에 붙어있는 영화 ‘가을로’의 포스터를 보고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최씨는 휴대폰을 포스터에 갖다 대 출연배우는 물론 시나리오를 읽어본다. 그는 즉석에서 예매를 하고 결제까지 마친다. 나씨와 최씨의 이 같은 일상 생활은 모바일 무선인식(RFID)이 가져 올 신세상의 한 모습이다. 모바일 RFID란 각 사물에 고유한 ID를 부여하고, 무선으로 사물의 ID를 인식함으로써 사물의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으로 RFID 기술에 휴대폰과 무선인터넷 등 이동통신 인프라가 결합된 것을 말한다. 즉 RFID 리더기가 장착된 휴대폰을 통해 RFID 태그 정보를 읽어 휴대폰 화면으로 교통정보와 영화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바코드 뛰어 넘어 방대한 정보 제공= 현재 사물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흔히 쓰이는 것이 바코드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과자 한 봉지를 살 때도 13자리의 숫자와 함께 검은 줄과 흰 줄로 된 바코드를 찍어 가격을 확인한다. 바코드에 제품 가격과 품질 등의 정보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바코드가 일반화되기 전 제품 하나하나마다 견출 지에 가격을 적어놓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셈이다. 하지만 모바일 RFID는 이 같은 바코드 마저 낡은 기술로 밀어내고 있다. 모바일 RFID는 바코드 보다 인식거리가 길고, 인식속도 역시 빠르다. 특히 제품에 대한 가격과 품질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무선인터넷 망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소개하는 통로 역할도 한다. 모바일 RFID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부착돼 있는 태그와 별도로 휴대폰에 태그를 읽어 들이는 RFID 리더기가 있어야 한다. 가령 포스터, 음반, 약품 등에 부착된 태그에 휴대폰 RFID 리더기를 갖다 대 태그를 읽으면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단말기에 제공되는 프로세스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휴대폰의 콘텐츠 페이지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얻으면 된다. 현재는 RFID 리더기가 내장된 휴대폰이 없어 ‘동글’이라는 이름을 가진 RFID 리더기를 별도로 휴대폰에 장착해 사용해야 한다. ‘동글’은 작은 성냥갑 크기로 탈ㆍ부착 형이며, 모바일 RFID가 상용화되면 일반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이동통신사에서는 가격을 5만원 이내로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휴대폰에 RFID 리더기를 내장한 제품도 출시돼 사용 편의성이 높아질 예정이다. ◇적정요금, 단말기 보급, 보안강화가 과제= 현재는 모바일 RFID 도입 단계로 와인정보제공서비스, U-포털서비스 등 정부의 6대 시범사업을 중심으로 SK텔레콤과 KTF를 통해 올해 말까지 시범서비스가 진행된다. 이를 1단계로 보면 2단계는 U-물류ㆍ유통, U-숍, U-북, U-박물관 등 본격적으로 실생활에 밀착된 영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으로 시기는 모바일 RFID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내년이 될 공산이 크다. 3단계는 유비쿼터스 서비스가 제공되는 단계로 이 시점에 이르면 모든 사물에 RFID 센서가 부착된 유비쿼터스 환경이 조성된다. 바야흐로 장소에 관계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U-시티, U-의료, U-시큐리티, U-국토환경이 실현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RFID가 본격 상용화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 무엇보다 서비스 이용에 높은 비용이 든다면 서비스 확대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만큼 데이터통화료, 정보이용료 등 요금 산정에 적정성이 확보돼야 한다. 또한 단말기 보급도 중요하다. 사용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는 ‘동글’보다는 휴대폰 내부에 리더기가 내장된 제품이 출시돼야 한다. ‘동글’처럼 별도의 리더기를 달고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자들의 불편함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RFID 칩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보안도 철저해야 한다. 칩을 떼어내어 다른 제품에 붙이거나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위험을 사전에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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