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LG카드 인수전 참여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LG카드 인수전은 신한지주와 농협ㆍ하나은행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업계에서는 SC제일은행의 입찰 포기로 LG카드 인수가격 급등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마빈 데이비스 SC그룹 최고경영자는 9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LG카드 인수를 적극 검토했지만 우리에게 적합하지 않고 생각한다”며 “대신에 파키스탄 유니언은행의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LG카드 인수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SC가 인수에 성공해도 실익이 없다고 평가, 포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게다가 SC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후에도 기대한 만큼의 실적을 거두고 못하고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드러난 반외국자본 정서도 투자를 머뭇거리게 만든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LG카드 인수전이 국내 금융기관 3파전으로 전환됨에 따라 인수가격 과열 우려감은 크게 줄어들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SC제일은행이 LG카드 기업가치를 뛰어넘는 높은 가격을 써낼 것이라는 우려감이 있었다”며 SC가 미리 인수포기를 결정해놓고 연막전술을 피면서 다른 인수 후보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관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