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에 심는 한국기업의 혼(LG편)] 3. 앞으로 10년, 세계를 제패한다

LG가 지난 10년 동안 중국에서 이룬 성공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단계다. LG는 `작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제 2의 도약`을 위해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G가 추구하는 중국 사업의 미래상을 한마디로 말하면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이 아니라 `성공한 중국기업`이 되는 것이다. 중국에서의 지난 10년이 기초와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중국인들과 함께 `1등 LG`의 꿈을 이루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LG는 이를 위해 `언제나 중국과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중국인과 손 잡고 세계를 향해 도전해 나간다`는 중장기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LG는 이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약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선봉은 LG전자다. LG전자는 LG의 `1등 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땀과 열정으로 키워 온 1등 LG의 꿈 ▲디지털 차이나 꿈 ▲글로벌 톱 3의 꿈을 중국과 함께 실현하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지금까지 해 온 현지화 전략을 보다 일관적이고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 노력이 가시화되면 중국시장에서 LG전자 매출액은 앞으로 2년 후인 2005년에는 올해(75억 달러)보다 2배가 증가한 15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장도 도모하고 있다. `현지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중국 속의 세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경영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주력 사업인 디지털TV 및 정보통신 사업 등 첨단 고부가가치 분야의 투자를 더욱 확대, 중국 사업을 글로벌 사업의 중심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각 생산제품의 `글로벌 NO.1`전략을 추진, 글로벌 제품으로 한발 더 다가서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베이징에 `종합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 것은 이 같은 전략을 더욱 심화, 발전시키겠다는 LG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 연구센터는 LG전자의 `글로벌 R&D 시대의 개막`인 동시에 `중국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한 터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센터는 앞으로 국내외의 기존 연구소와 협조체제를 갖추고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TV와 디지털 미디어 분야 ▲디자인 ▲TD-SCDMA(중국형 제3세대 이동단말 표준) 등 중국 시장에 적합한 디지털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LG브랜드`를 중국 내에서 최고로 키우는 것도 LG가 중국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제품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중국 소비자와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LG화학의 꿈도 다부지다. LG화학은 PVC, ABS 등 고부가 제품에 총력을 집중, 오는 2005년에는 세계 최대 ABS 생산업체로 올라서고, PVC는 2010년까지 중국내 1위 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중국 건축산업재사업과 정보전자소재사업,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사업에도 본격 진출, 대륙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난징에 모듈공장을 세운 LG필립스LCD도 생산라인을 잇달아 증설, `세계 1위`의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할 예정이며, CRT용 섀도마스크를 생산하는 LG마이크론은 2005년까지 세계 시장 40% 점유하는 세계적인 초정밀 전자 부품회사로 비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산전도 2008년까지 1개 지역본부, 5개 법인, 3개 지사, 1개 연구소, 6개 기술지원센터롤 만들어 3억2,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제조업 부문만이 아니라 서비스 부문에서의 `중국과 하나 되기 꿈`도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 SI(시스템통합)업체인 LG CNS는 앞으로 5년 내에 중국에서 종합SI솔루션업체로 도약키로 했고, LG홈쇼핑은 베이징TV와 홈쇼핑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주요 지역에 대한 사업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만복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부사장은 “지난 10년이 중국과 하나 되기를 원하며 이를 완성한 시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중국과 함께 `세계 제패`의 꿈을 이루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구개발 인재 현지화 박차 가할것" 노용악 부회장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대표) “ `중국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기업`, `중국 국민이 사랑하는 1등LG`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대표인 노용악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이룩한 성과가 중국인의 사랑에서 비롯됐고, 앞으로 중국에서 이룰 `1등 LG`의 꿈도 중국인의 사랑에서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인으로부터 더욱 사랑 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부회장은 이를 위해 “사스(SARS) 기간 동안 LG의 사랑을 보여 준 `I LOVE CHINA`와 같은 이벤트처럼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에게 필요한 문화코드를 찾아내 중국 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문화를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인들의 욕구에 맞는 우수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중국인으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이 되는 비결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인재 및 제품, 생산, 디자인, 연구개발 등의 현지화를 더욱 강화하고, 주력 사업인 디지털 TV, 정보통신 사업 등 첨단 고부가가치 분야의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LG가 이룩한 성과는 중국인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함께 생산, 마케팅, 인재, 연구개발에 이르는 4대 현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이 밑바탕이 된 만큼 이를 더욱 강화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겠다는 얘기다. 현지화 전략 가운데 노 부회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연구개발과 인력의 현지화다. 노 부회장은 “중국 진출이후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해 생산과 마케팅 부문은 어느 정도 자리잡았지만 연구개발과 인재 현지화는 아직 미흡하다”면서 “연구개발과 인재 현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부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설립한 베이징 연구개발센터는 중국 현지에서 연구개발까지 완결하겠다는 LG의 강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라며 “이 연구소를 축으로 기존의 생산기지, 디자인 연구소 등을 결합해 연구개발과 디자인 등 핵심 기능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노 부회장은 또 “가전과 함께 LG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정보통신 부문을 선두권으로 부상시키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며 “첨단 정보통신 제품을 계속 선보이면서, 차별화 된 마케팅에 주력해 브랜드 파워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LG는 정보통신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를 통한 사업구조 고도화와 노트북 컴퓨터, PDP 모듈, D램 사업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10년 후 LG의 변화상에 대해 “LG가 구상해온 4대 현지화 전략이 완벽하게 구축돼 이를 디딤돌로 중국인들과 손잡고 `세계로 향하는 중국의 동반자 기업`이 되어 있을 것”이라며 “이는 LG의 장기적인 전략이자 중국인들의 간절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노 부회장은 다른 기업들의 중국진출에 대해 “매력적인 시장이라 진출할 필요가 있지만 단지 기술이 뒤진 후진국이나 물건을 팔아먹을 수 있는 시장정도로 인식했다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정면 승부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기본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중국기업 또는 중국인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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