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느리게 가는 황이중

제2보(15~34)



과연 이세돌은 흑15로 내려섰다. 검토실의 김승준이 예측한 그대로였다. 백16은 절대수. 이 수가 놓이자 흑은 더이상 세력작전을 펼 수 없게 되었다. "흑이 꼭 세력작전으로 가려면 흑15로 내려서지 말아야 합니다."(김승준) 참고도1의 흑1로 하나 받아 주면 계속해서 세력바둑의 양상이 유지된다. 그러나 급소인 백2를 백이 차지하고 백4로 삼삼마저 선점하면 백은 선수로 10집 이상의 실리를 확보하게 되므로 전혀 불만이 없다. 흑17로 걸친 수는 하변의 주도권을 잡자는 것. 황이중은 흑17을 외면하고 백18과 20으로 자기 진영부터 단속했다. 느리지만 두텁게 두고 있다. "너무 느린 것 아닌가?"(필자) "그렇지도 않아요. 두 수가 모두 실속 있는 자리니까요."(김승준) 하기야 흑17로는 18의 자리에 점잖게 받아둘 수도 있고 32의 자리에 젖힐 수도 있는 문제였다고 한다. "18의 자리에 지킨다면 이해가 가지만 32의 자리에 젖힌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 가는걸."(필자) "그렇게 둔 실전예도 있어요."(김승준) 참고도2의 흑1로 즉시 젖혀갈 수도 있는 문제라고 한다. 그것이면 백은 4이하 16으로 실리를 차지하게 된다고. 흑21 이하 29는 양걸침의 정석이다. 초보자들은 외워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흑이 31로 막기 전에 역으로 백이 그 방면을 둘 수는 없었을까?"(필자) "좌하귀가 급해서 그럴 찬스는 없었을 겁니다."(김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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