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의 극적인 타협으로 일단락됐다. 동아제약은 22일 강 회장과 강 대표 측이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제약협회 김정수 회장, 어준선 이사장 등 제약계 원로의 협의안을 받아들여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의안에 따르면 강 대표와 유충식 전 동아제약 부회장을 이사후보로, 동아제약 측에서 추천한 권성원 포천중문의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선임하기로 했다. 양측이 제출한 각각의 이사후보 선임안은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열리는 동아제약 주총은 부자간의 표 대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4년 강 회장과 불화로 동아제약 사장직에서 물러난 강 대표는 3년 만에 경영전면에 다시 나서게 됐다. 주총에서 협의안이 통과될 경우 동아제약 이사회는 김원배 사장, 강정석 전무, 박찬일 상무, 강 대표, 유 부회장 등 사내이사 5명, 권성원 교수 등 사외이사 2명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되게 된다. 강신호 회장은 본인의 뜻에 따라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한편 전날까지도 강문석 대표가 따로 기자간담회를 열며 날을 세우는 등 등을 돌렸던 강 회장 부자가 화해한 것에 대해 양측 모두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경우 승산을 확신하지 못하며 주총 후 후유증을 걱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화해는 양측 회사 관계자들도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설 정도로 이날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강 대표 측의 핵심 요구사항이 강 대표와 유 부회장의 이사회 복귀였던 만큼 사실상 강 대표 측의 승리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사장을 역임했던 강문석 대표가 복귀 후 어떤 직책을 맡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수석무역의 한 관계자는 “주총 후 이사회를 통해 직책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강회장 부자간의 분쟁은 일단락 됐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강신호 회장과 차남 강문석 대표, 4남 강정석 전무가 함께 경영에 나서는 만큼 불협화음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강 회장의 뒤를 이을 최고경영자 선정과정에서 또다시 이복형제간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안한 동거’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