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 31일] 자율적인 상생풍토 조성이 정부 역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대기업 오너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제고와 함께 상생풍토를 정착시키고 이를 통해 경제활력을 북돋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상생협력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상당수 대기업들은 중소 협력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납품단가 현실화를 비롯해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원 강화, 상생펀드 조성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생협력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만약 대기업에서 주도하는 상생노력이 단기에 그칠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상생문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대기업 총수가 직접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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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회의에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할 경우 상생협력에 대한 총수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너의 역할이 거의 절대적이라도 해도 과언인 아닌 기업현실을 감안할 때 대기업 총수가 직접 상생협력을 챙기고 나설 경우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협력사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준 김승연 한화 회장의 행보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후 한화 계열사 CEO와 임원들은 협력업체 방문을 정례화하는 등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지적할 것은 총수들의 대책회의 참석이 압력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상생협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자율적으로 추진될 때 효과도 크고 장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 의해 등 떠밀려 타율적으로 추진될 경우 일시적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상생협력에 있어 정부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여건을 조성해주는 데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대기업들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된다는 인식전환을 바탕으로 상생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한다. 상생협력의 자율원칙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자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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