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운전 자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6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중소 기업들의 자금용도별 신청 현황과 집행 결과를 집계한 결과 운전자금 신청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무려 92.4% 늘어난 8,808억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시설자금 신청규모는 1조1,053억원으로 2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중소 기업들이 원ㆍ달러 환율 하락, 고유가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자 원ㆍ부자재 구입 등을 위한 운전자금 확보에 고충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면 창업 초기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한 지 3년 미만의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중소벤처창업자금의 경우 시설자금 신청 금액이 전년동기보다 273.7%나 늘어 운전자금 증가율(139.6%) 보다 약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1ㆍ4분기 중소벤처창업자금 집행실적은 1,310억원으로 전년 동기(336억원)보다 289.9%나 증가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최근 금융기관의 여신관리가 강화되자 정책자금에 대한 중소기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창업초기 기업과 기술집약적 기업 등을 중심으로 투자 및 생산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청은 지난 1ㆍ4분기 중소ㆍ벤처 기업에 대한 정책 자금으로 총 7,739억원이 집행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9%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