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에 타지 않는 시원한 차세대 경주복

아디다스 '클리마쿨', 듀폰 '노맥스' 소재 혼합…통기성·방염성 모두 확보


불에 타지 않는 시원한 차세대 경주복 아디다스 '클리마쿨', 듀폰 '노맥스' 소재 혼합…통기성·방염성 모두 확보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포뮬러1(F1), 나스카 등에 참가하는 프로페셔널 레이서들에게 경주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다. 사고로 인한 화재 발생 시 운전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중요한 안전장치의 하나다. 이 때문에 레이서용 경주복은 방염(防炎) 능력이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되며 700~800℃의 고온에서 10여초 이상 견딜 수 있는 섬유들만이 그 소재로 사용된다. 문제는 방염성을 극대화한 이 경주복에서는 통풍 기능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레이서들은 운전석 내부 온도가 최고 84℃까지 치솟는 한 여름에도 두텁게 누벼 만든 방염 경주복을 입고 경주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제 레이서들도 이처럼 땀띠 나는 경주복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게 됐다. 최근 아디다스의 이노베이션팀(AIT)이 유명 나스카 레이서인 데일 언하트 주니어와 함께 방염성과 통기성을 모두 겸비한 차세대 경주복의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방염과 통풍이라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기능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아디다스 연구팀은 각각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첨단 소재 2가지를 혼합했다. 탁월한 내화성으로 경주복과 우주복, 소방복 등에 쓰이고 있는 듀폰의 ‘노맥스(Nomex)’와 통풍 능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자사의 ‘클리마쿨(ClimaCool)’ 소재가 바로 그 주인공. 문제는 상반되는 능력을 지닌 이 섬유들의 기능적 균형을 맞춰야만 한다는 것. 이에 연구팀은 듀폰과 6개월여의 공동연구 끝에 각 섬유가 서로의 기능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기능은 100% 발휘하는 신소재를 개발해냈다. AIT의 한 관계자는 “이 혼합섬유는 화기가 닿아 연소될 때 탄화가 일어나면서 두터운 막을 형성, 강력한 방화성을 제공한다”며 “평상시에는 클리마쿨의 통풍 특성이, 화재 시에는 노맥스의 방화 특성이 발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팀이 이 섬유로 만든 경주복을 인체모형인 ‘더모 맨(thermo man)’에 입히고 화재실험을 실시한 결과, 기존 경주복 이상의 방염능력을 발휘했으며 수차례에 걸친 화염방사기 실험도 거뜬히 통과해냈다. 데일 언하트는 “레이서들은 경주 중 6kg 정도의 땀을 흘리기 때문에 자칫 탈수증으로 인한 판단 장애에 빠질 수 있다”며 “이번에 개발된 경주복은 클리마쿨 섬유판들이 통풍성을 높이고 피부의 열과 습기를 방출, 피로감을 줄여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아디다스는 이 혼합섬유 경주복의 수분 증발율을 최대 25% 더 증진시킨 뒤 올해 나스카 대회에서 데일 언하트 선수를 통해 공식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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