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수출업체들 달러거래 기피

환차손 눈덩이처럼 늘어 유로·파운드화로 바꿔


중국 수출업체들이 미국 달러화 거래를 기피하고 있다. 이는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라 손실이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달러화 약세를 한층 가속화 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이 자국내 수출업자 70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가 미국외 국가와 거래할 때는 달러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중국 위안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연일 곤두박질 치면서 수출업자들의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환차손은 임금인상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허덕이고 있는 중국의 수출업자들에게 치명타를 날리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의 웨이저(衛哲) 최고경영자(CE0)는 "수출업자들이 거래외환을 달러에서 유로ㆍ파운드ㆍ호주달러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각국의 수출업자들은 안정적인 무역거래 통화로 사실상의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는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광둥성(廣東省) 둥관(東莞) 소재 완구업체인 시마토이즈는 "가격표를 3개월마다 새로운 것으로 바꾸고 있다"며 "지금 가격은 달러당 6.6위안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28일 달러당 위안 기준환율을 7.0137위안으로 고시한 것을 감안하면 시마토이즈의 상품가격은 이미 5.8%가 인상된 것이다. 푸젠성(福建省) 취안저우(泉州) 소재 의류업체 리싱은 지난해 11월 바이어들에게 아예 달러 대신 유로로 지불해달라고 요구했다. 위안화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4%가 절상됐다. 달러당 6위안 진입에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당 위안환율이 올해말 6.35위안, 내년말에는 5.90위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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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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