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월간동향] 전쟁·차익매물 부담 조정예상

이번 주 뉴욕 증시의 주요 이슈는 전쟁 가능성과 이를 빌미로 삼은 이익실현 매물이다. 따라서 주가는 이번 주에도 지난 주에 이어 조정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증시가 완만하게 전쟁의 불확실성을 수용할 것인지, 패닉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하는 점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시장에 상당히 반영돼 있고, 미국이 프랑스ㆍ러시아ㆍ중국 등을 설득, 유엔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이라크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의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자들은 전쟁 종식후의 황소장세(bull market)상황을 내다보며 저평가돼 있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패닉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점은 '불확실성(uncertainty)'이다. 오히려 전쟁이 당장이라도 터지면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지만 언제 터질지, 혹여 전쟁을 피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전쟁 운운하는 것 자체가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증시는 지난 7일 미국과 프랑스가 이라크 결의안에 최종 합의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서 8일 결의안이 통과된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라크는 오는 15일까지 유엔 결의안 수용여부를 밝혀야 한다. 하지만 이라크의 비공식 논평은 "유엔 결의안이 미국의 위협에 의한 악의적이고 불공정한 조치"라는 것이다. 아랍국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사담 후세인이 영악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굴욕적인 무기 사찰을 마지못해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한이 며칠 남아있긴 하지만 이번 주 내내 미국과 이라크의 성토전이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증시를 불안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 주 이후 미국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 양원을 장악, 강한 미국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함으로써 달러 강세가 기대됐었다. 하지만 중간선거 다음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격적으로 금리를 1.75%에서 1.25%로 인하함으로써 미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유럽 금리보다 낮아졌다. 이에 따라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들로선 돈의 수익률(이자율)을 감안, 미국에서 빠져 유럽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 지난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1달러=1유로의 등가가 무너지고 달러가 약세 쪽으로 방향을 돌려 움직이고 있다. 달러 약세?뉴욕 증시의 불안 요소가 된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지난 주 증권 펀드의 신규유입자금은 30억 달러로 유출량 12억 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그 동안 증시를 탈출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되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시장이 이를 소화할 경우 증시가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주 뉴욕 증시는 주초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으나, 주말에 이라크 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하락했다. 5영업일 동안 다우존스 지수는 0.2% 소폭 상승했으나 나스닥 지수는 1.3%, S&P 500 지수는 0.9% 하락했다. 앞서 4주 동안의 상승으로 블루칩 지수가 16% 상승함으로써 단기급등에 대한 매물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월요일인 11일은 현충일로 채권 시장은 휴장하지만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은 개장한다. ◇그린스펀 발언 기대=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오는 13일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 출석, 기조 연설과 질의응답을 한다. 지난 주 전격적인 금리 인하 후의 첫 공개 발언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 동안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론자로 평가됐지만, 저금리 상태에서 0.5% 포인트의 금리를 내려야 할 만큼 경제가 취약한지를 어떻게 설명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조만간 감세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감세 정책 추진여부가 금융시장에도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소매 매출에 관심=이번 주엔 소매 판매업체들이 한꺼번에 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주에 실적을 공개하는 소매업체는 ▦월마트 ▦타겟 ▦JC페니 ▦페더레이티드 백화점 ▦TJX ▦티파니 ▦콜 ▦갭 등이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달 9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소매 판매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4ㆍ4분기 미국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델 컴퓨터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BEA 시스템스 ▦타이슨 푸드 ▦스타벅스 등도 실적을 공개한다. 경제지표로는 ▦10월 소매판매 ▦10월 수입 물가 ▦9월 산업재고 ▦9월 산업 생산 ▦10월 도매물가 등이 발표된다. 뉴욕=특파원 김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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