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넷 TV 주도권 잡아라"

이레전자 '폐쇄형'에 디보스 '개방형'가세<br>초고속망업체와 합종연횡 선점경쟁 돌입

‘개방형 콘텐츠냐, 폐쇄형 콘텐츠냐.’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 지상파방송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인터넷(IP)TV의 관할권을 둘러싸고 논쟁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개방형 인터넷 디지털TV’ 사업모델이 제시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LCD TV 전문업체 디보스는 지난 11일 PC 운영체계인 윈도XP 임베디드와 40GB 하드디스크를 내장, 무선 키보드로 ‘인터넷 바다’를 마음대로 휘젓고 다닐 수 있는 40ㆍ46인치 인터넷 디지털TV인 ‘비체’를 출시했다. 메인 화면에서 영화, 교육, 게임, 쇼핑, 음악, 뉴스, 레저, 디카사진 편집, 검색 등 9가지 창을 클릭하면 제휴업체 등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물론 PC처럼 모든 사이트를 자유롭게 검색ㆍ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제품이다. 통신사업자들이 시범 서비스하고 있는 기존 IP-TV 사업모델은 이와 달리 특정 콘텐츠만 즐길 수 있는 폐쇄형 구조를 갖고 있다. 심봉천 디보스 사장은 “비체는 고화질(HD)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디지털TV,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검색할 수 있는 IP셋톱박스ㆍPC 기능을 함께 구현하는 소비자 중심적인 제품”이라며 “통신사업자ㆍ콘텐츠업체 등과 제휴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보스의 개방형 인터넷 디지털TV는 동종업계는 물론 KTㆍ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사업자의 IP-TV 관련 사업모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선통신사업자들은 10Mbps 이하의 ‘저속’ 인터넷 서비스(ADSL급)를 HD방송을 볼 수 있는 20Mbps 이상(VDSL 또는 광LAN급)으로 높이고 외장형 IP셋톱박스나 이를 내장한 디지털TV와 연계,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오는 10월께부터 영화ㆍ게임ㆍ음악ㆍ뉴스 등의 콘텐츠를 이레전자가 개발 중인 IP셋톱박스 내장형 디지털TV와 연계해 3ㆍ4분기 중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유선통신사업자와 디지털TV 업체들간에 합종연횡을 통한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IP셋톱박스 업체 사장은 “케이블ㆍ위성방송에 가입해 TV를 보는 시청자가 많은 상황에서 비싼 돈을 주고 IP셋톱박스 내장형 TV를 사려는 수요자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방송관련 사업자들이 대량으로 IP셋톱박스를 저렴하게 구매해 임대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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