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윤병도(79)씨가 30여년간 일본에 10만평 규모의 무궁화동산을 조성, 매년 무궁화축제를 열고 있어 화제다.
일본 사이타마현 치치부시에 사는 윤씨는 스무 살에 혈혈단신 대한해협을 건넌 토건업으로 번 돈으로 30여년 전부터 주변의 산과 땅을 사 33만여㎡(10만여평) 규모의 무궁화동산과 청소년 야영장 등을 조성했다.
윤씨는 11만그루의 무궁화가 활짝 피는 매년 7월 말 무궁화축제를 열고 방문객에게 무료로 무궁화 묘목을 나눠준다. 축제기간에는 무궁화밭에서 고구려인 후손들이 고향을 생각하며 우리 가락에 맞춰 흥겨운 춤판을 벌이고 일본인 가족ㆍ연인들이 찾아와 무궁화에 흠뻑 취하고는 한다. 치치부시가 속한 사이타마현에는 고구려가 멸망한 뒤 왕족인 약광과 유민들이 건너와 마을을 세우고 새로운 삶을 개척한 고려촌(村), 고구려 후예들이 약광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신사가 남아 있다.
윤씨의 이런 활동은 올해 무궁화 전국 축제행사의 하나로 지난 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무궁화 심포지엄'에서 그의 딸에 의해 소개됐다. 윤씨는 2007년 8월 고향인 경남 거제시에 자신 소유의 땅 7,000㎡를 기증, 시에서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