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보통신주 따라잡기] 광통신 장비시장에 부는 열풍

[정보통신주 따라잡기] 광통신 장비시장에 부는 열풍우리에게 통신장비 회사로 잘 알려진 루슨트 테크놀러지스는 광통신 장비업체인 크로마티스를 45억불에 인수했다. 광통신 장비 생산업체인 시카모어 네트워크사는 29억불에 광통신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시로코 시스템즈를 인수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다른 통신장비 업체인 노텔네트웍스, 시에나, 알카텔, 쥬니퍼 네트웍스 등도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사업자들은 갈수록 더욱 빠른 통신망을 원한다. 이같은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기술적 대안 중의 하나가 「고밀도 파장 다중화(DWDM·DENSE WAVE DIVISION MULTIPLEXING)」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캐스터 인스탯 그룹은 DWDM 시장이 2004년에는 215억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구리선이 전자를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광섬유는 광자를 이용한다. 이론적으로 광자는 전자와는 달리 흐름을 통해서 에너지를 잃어버리지 않는다. 광섬유를 근간으로 하는 광케이블은 기존의 구리선보다 전송용량이나 전송속도에서 더 뛰어나다. DWDM에 들어가기 전에 WDM부터 설명하기로 하자. 기존 방식은 광섬유 하나에 하나의 신호만을 전송했다. 그러나 WDM(WAVE DIVISION MULTIPLEXING: 파장 분할 다중화) 방식은 하나의 광섬유안에 여러 가지 다른 파장을 가진 빛을 만들어 전송한다. 이렇게 하면 광섬유 안에 많은 신호를 넣을 수 있어 전송속도를 높일 수 있다. DWDM은 고밀도로 WDM을 집적해 전송속도를 몇십배나 빠르게 한다. 예를 들어 초당 20기가비트를 전송하는 WDM회선에 40채널의 DWDM방식을 적용하면 초당 800기가비트를 전송할 수 있다. 물론 설치 비용은 많지만 급증하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은 실제로 응용되고 있다. 노텔네트웍스는 32채널을 가진 320기가비트, 루슨트는 40채널의 400기가비트, 시에나는 48채널의 480기가비트의 전송능력을 보이고 있다. 텔랩스는 3.2테라비트, 일본의 NEC는 80채널을 가진 3.2테라비트급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엄청난 전송량이다. 광통신망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트래픽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중요하다. 이 분야도 유망한 분야이다. 기존의 방식은 광-전기-광(OPTICAL-ELECTICAL-OPTICAL) 스위치를 사용한다.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다시 광신호로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중간에 전기적 신호를 끼워넣기 때문에 불완전하다. 광스위치 분야에서는 더 나은 하드웨어와 소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현재의 광통신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광통신이 전체 통신망을 대체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최소한 10년동안 광통신 업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업체들중에는 광통신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없다는 것이다. 기존 광통신 관련장비들도 거의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기술의 종속은 산업의 종속을 불러온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광통신 분야에 활발하게 투자하기를 기대한다. /박민수 씽크풀 조사분석팀장입력시간 2000/07/07 11:0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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