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몰러 나간다.”
판소리계의 프리 마돈나 안숙선 명창이 12일 여름밤 하늘을 배경으로 국립극장 야외무대인 하늘극장에서 판소리 흥보가 전곡을 들려준다. 이번 공연에서 안 명창은 유수정, 정미정, 김차경, 이영태 등 제자들과 함께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4시간여 동안 열대야를 잊게 해주는 폭포수 같은 소리를 선사한다.
안 명창의 제자 정미정이 ‘초압’부터 ‘돈타령’, 김차경이 ‘가지마오’부터 ‘놀보놈 거동 봐라’, 이영태가 ‘흥보 형수에게 뺨 맞는 대목’부터 ‘떴다 보아라’, 유수정이 ‘제비노정기’부터 ‘흥보 첫째 박 타는 대목’을 부르고 안 명창은 ‘흥보 둘째 박 타는 대목’부터 대미를 장식한다.
19세 때 고향 전남 남원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안 명창은 만정 김소희 선생에게서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를 배웠다. 이번 공연에서 안 명창은 김소희제 흥보가의 진수를 재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