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김모 부장은 최근 회식자리에서 "세! 우! 자!(세상을 세우고 우리나라 경제를 세우고 자신의 야망을 세우자)"라는 건배사로 우쭐해졌다. 자리를 함께 한 이들이 처음 듣는 건배사라며 재미있어 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은행에서 최근 나눠준 건배사를 바탕으로 조금 응용했더니 반응이 좋았다"며 "모임에서 건배사를 할 때면 좋다며 받아 적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영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건배사 알리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전국 613개 지점장들에게 최신 건배사를 담은 리플렛을 나눠줬다. 또 본부 부장 이상 임원들에게도 이를 배포했다. 부점장 이상은 외부사람을 만날 일이 많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식을 주재할 일도 많기 때문에 특이하고 재미있는 건배사로 분위기를 이끌라는 뜻이라고 기업은행은 설명했다. 6건배사 모음은 기업은행의 조직문화 개선을 담당하고 있는 뉴IBK기획단에서 맡았다. 모음집에는'원더! 걸스!(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 '통! 통! 통!(의사소통ㆍ운수대통ㆍ만사형통)' 등 최근 유행하는 건배사 75개가 담겨 있다. 기업은행에서 만든 만큼 '기배죽(기업은행을 배신하면 죽는다)' 'IBK(Iㆍ앗싸, Bㆍ브라보, Kㆍ기업은행 파이팅)' 같은 건배사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도 건배사를 담은 책자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으로 안다"며 "건배사 같은 작은 부분에서도 직원을 배려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