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러시아 대규모 발전소 인수한다 이원걸 사장 "26개 복합화전등 5억~10억弗에…12월초 확정"北 전력지원은 해주·남포공단 규모 본후 결정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이원걸(사진) 한국전력 사장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대규모 발전사업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결과에 대해 “대북 전력지원 문제는 해주와 남포 등에 들어설 공단의 규모와 업종 등이 나온 뒤에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한전의 해외 발전사업 진출과 남북 정상회담 뒤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대북 전력지원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해외 발전소 인수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 “러시아의 경우 오는 12월 초 대규모 발전소군을 인수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전이 프랑스 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할 러시아의 발전소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일대의 26개 가스 복합화력발전소와 100개의 난방공급용 열원시설이 있는 TGK4 구역의 전력사업이다. 러시아 측은 설비 노후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을 14개 구역으로 나눠 전력산업을 민영화하고 있고 한전은 이중 한 개 구역을 인수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러시아 측이 12월 초 인수자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한전은 발전용량만 3,323㎿에 이르는 이 사업에 5억~10억달러를 투자, 26%의 지분을 갖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전의 중국 발전소 인수는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한전이 인수할 중국의 발전소는 산시성에서 위치한 940만kW급 석탄화력발전소다. 도이치뱅크 등과 손잡고 투자했으며 투자금액은 4억3,000만달러 정도다. 이 사장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마치고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어 11월 초에 지분 34%를 인수하는 계약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발전소를 인수할 경우 인근 유연탄광의 운영 지분도 함께 인수하기로 돼 있다. 이 광산의 유연탄 매장량은 20억톤에 달하고 수출허가만 얻으면 국내 반입도 가능하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원자력발전소를 포함, 인수후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상회담 뒤 본격적으로 논의될 대북 전력지원에 대해서는 “발전소 건설, 송전 등 여러 방안이 있다”며 “기존 북한 설비의 개ㆍ보수가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반대로 새로 짓는 게 낫다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북 지원방식은 해주와 남포ㆍ안변 등에 들어설 산업설비의 규모와 업종 등이 어느 정도 정해져야 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전 측은 북한에 100만kW급의 화력발전소를 지을 경우 무연탄발전소는 16억달러, 유연탄발전소는 11억달러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0/09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