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이 그동안의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업종 대표주로 주목받았으나 한동안 시장에서 잊혀졌던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업체에서 반도체 장비 업체로 탈바꿈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던 LCD 장비 매출은 여전히 부진한 반면 반도체 장비 매출이 3ㆍ4분기 총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 수익원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고 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5~2006년에 걸쳐 정체됐던 주성엔지니어링의 외형이 내년에 다시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도체용원자층증착(ALD) 장비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본격적인 해외 진출 가능성 등으로 내년에 질적인 면에서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은 LCD 부문 중 LG필립스LCD의 5.5세대 투자 연기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반도체 장비 매출로 수익성을 실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 실적 호전이 이어지면서 2007년 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5%, 107% 증가한 160억원 및 22억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예상했다. ALD 공정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까지 작았지만 올해 들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메모리 선두업체들이 공정 미세화를 잇달아 진행하면서 회로 선폭이 90mm 이하로 전개됨에 따라 ALD가 기존 시장을 급속하게 대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많은 반도체 업체들이 90mm 이하 공정 생산에 진입해 앞으로 2~3년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원가개선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60% 수준이던 원가율은 2ㆍ4분기 51.5%에 이어 3ㆍ4분기에는 50.9%로 떨어졌다. 장비 사업의 특성상 매출 증가시 수익성은 더 큰폭으로 개선되기 마련이어서 반도체용 ALD매출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도 따라오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손명철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만으로도 분기별 실적개선 지속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매출과 이익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7년에는 특히 반도체 업체의 설비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2003년 이래 설비투자가 미진하면서 D램 설비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내년 중 삼성전자, 하이닉스 및 해외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성의 삼성전자 납품이 재개될 가능성은 낮지만 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 각각 3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성장요인은 주성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해외 진출 가능성이다.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이 이제 결실을 맺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부분의 국내 장비업체가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장비 수출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 그동안은 샘플 장비 등 일회성 공급에 만족해야 했다. 신규로 장비업체를 바꾸기 위해서는 수요자에게 오랜 기간동안 신뢰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하이닉스에 공급된 장비의 기술력이 하이닉스의 생산성 증대로 확인된데다 하이닉스 해외 계열사를 통한 장비 수출 역시 하이닉스의 합작 파트너들에게 신뢰를 주는 계기가 됐다. 대만 및 유럽지역도 수출 가능성이 높다. 두 곳 모두 하이닉스의 합작 파트너가 위치한 지역으로 대만 업체의 경우 2004년 소량 주문했던 장비의 반복 주문이 기대되고 있다. 민후식 연구원은 “해외시장 진출은 급속히 확대되기 보다는 서서히 증가세를 띠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수출이 이뤄진다면 반도체 장비 업체로서의 위상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 최대 수혜 손명철 대한투자증권 연구원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제조업체로 지난 2004년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LCD 설비투자 지연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장비의 판매 확대와 함께 주력 매출 품목이 반도체 장비로 탈바꿈하며 실적이 턴어라운드 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3ㆍ4분기에 매출 350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각각 13.8%, 21% 증가했으며 순이익 39억원으로 16.3% 감소했다. 비록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LCD 장비 매출이 전무한 상황에서 반도체 장비만으로도 분기별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돼 동사의 실적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회복추세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2004~2005년 실적의 72~80%가 LCD 장비로 구성되었던 반면 올해 들어서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반도체 장비 매출이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2003년 이래 설비투자가 지연되고 있어 현재 D램 설비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물론 외국 업체인 프로모스, PSC, TSMC 등도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동사의 반도체용 원자층증착(ALD) 장비는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작업이 이루어져 있어 해외 업체로부터의 수주 확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비록 LCD 부문의 수주가 부진하더라도 반도체 장비 부문 만으로도 내년 실적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사는 현재 LG필립스LCD의 5.5세대용 플라즈마 화학적 기상증착장치(PE-CVD) 납품이 확실시되고 있어 올해 말부터 일부 LCD 장비 매출이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동사의 주가는 지난해 이래 실적 부진에 따라 지속적인 하락을 기록하였으나, 2ㆍ4분기 실적 발표 이후 향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소폭 상승했다. 현 주가는 올해 추정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상 매력은 사실상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내년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지난해 말 이후 실적 개선에 따라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19.3%, 내년에는 61.6%에 달할 전망이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부각되고 있으며 내년 실적 기준 PER은 8.5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상 매력도 높은 편이다. 이와 같은 점을 감안해 동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 9,600원을 제시한다. 목표주가는 동사의 내년 추정실적 대비 장비업체 평균 PER 12배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