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7년을 빛낼 CEO] 신훈 금호아시아나그룹 건설부문 부회장

대우·금호건설 경영 ‘총사령관’<br>금호건설 13년만에 시공능력 10위권 재진입 주도<br>국내 CEO중 IT지식 최고 評…감성·사회환원 중시




[2007년을 빛낼 CEO] 신훈 금호아시아나그룹 건설부문 부회장 대우·금호건설 경영 ‘총사령관’금호건설 13년만에 시공능력 10위권 재진입 주도국내 CEO중 IT지식 최고 評…감성·사회환원 중시 ‘건설업계 1위와 10위 업체를 동시에 아우르는 총사령관’ 금호아시아나그룹 건설부문 신훈 부회장은 2007년 건설업계에서 단연 주목받는 최고경영자(CEO)다. 국내 최대 건설업체인 대우건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은 그는 예상대로 지난해 인사에서 건설부문 부회장을 맡으며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을 총지휘하게 됐다. 매출총액이 7조원(대우건설 5조8,000억원, 금호건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건설사의 경영이 그의 손에 맡겨진 것이다. 신 부회장이 금호아시아나 건설부문을 총괄하게 된 것은 대우건설 인수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금호건설의 대표를 맡으면서 이미 그의 경영능력은 검증됐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평가다. 건설 CEO로서의 신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2002년 취임초기 369%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불과 2년만에 150%까지 낮춘 것은 물론 2004년과 2005년에는 연이어 매출액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창사이래 최대 성과를 이뤄낸 것. 이 과정에서 금호건설은 13년만에 업계 시공능력평가액 10위권에 재진입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신 부회장에 대한 평가에는 늘 ‘IT(정보산업)’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신 부회장은 국내 CEO중 최고 수준의 IT관련 지식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시스템담당 상무로 재직하면서 세계 항공업계에서 최초로 ‘ALCS(Airline Control System)’라는 첨단 IT시스템을 경영에 도입해 항공 IT 분야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불린다. 그에게 ‘디지털 CEO’라는 별명이 따라 다니는 것도 이때문이다. 금호건설 CEO를 맡은 이후에도 신 부회장의 디지털경영은 계속됐다. 그가 취임과 함께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은 지식경영시스템(KMS)이다. KMS는 공사 수주ㆍ발주 및 공정부터 일반관리까지 회사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온라인으로 연결한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KMS는 품질개선과 원가절감 효과는 물론 사내 의사결정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쳐 금호건설 재도약의 결정적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 부회장은 회의 도중 필요한 각종 수치를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보고받곤 한다. 또 각종 전자결재는 승용차로 이동중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로 처리할 만큼 IT 기기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뛰어나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신 부회장을 경영스타일을 특징짓는 또다른 수식어는 ‘감성’이다. 신 부회장은 임직원들의 단합을 무엇보다 소중한 경영가치로 강조한다.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직접 꽃다발을 보내고, 생일제안제도를 도입해 생일을 맞은 직원들로부터 직접 e-메일로 제안을 받고 답변까지 해주고 있다. 실제로 생일제안제도는 레미콘 찌꺼기를 보도블록으로 재활용해 현장에서 사용하거나 공정순서를 간단하게 개선해 생산성을 높이는 등 회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산실(産室)이 되고 있다. 그는 “기업은 이윤을 얻기 위한 노력뿐 아니라 사회의 어려운 곳을 찾아 환원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이는 기업의 의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금호건설은 700여 건의 사회봉사활동과 연중 헌혈증서 1,000 장을 목표로 한 사랑의 헌혈캠페인 등을 실시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본사 및 각 현장 전 임직원이 주기적으로 사회봉사활동 및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호는 이 같은 노력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국가환경친화경영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는가 하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한 ‘윤리경영 우수기업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 CEO 메시지 “비전있는 기업만이 생존한다” 지난 2006년은 금호아시아나 건설부문에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2년 연속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를 기록하며 10대 건설업체의 위상을 확고히 하였고, 22년만에 해외사업에 재기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한 한 해 였습니다. 국내 1위 건설사인 대우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그룹의 새로운 미래발전전략의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건설업계는 각종 규제책으로 인해 지난 2006년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건설업체의 부단한 노력덕택에 슬기롭게 한 해를 지내며 건설업계의 발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 2007년 역시 건설업체에는 극복해야 할 수많은 장애들이 있을 것을 예상됩니다. 고유가ㆍ원화가치 상승 등 기업경영의 대외적 환경이 점점 더 열악해질 뿐만 아니라, 민간업체의 원가공개,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 건설업체가 넘어야 할 수많은 장애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21세기 산업은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 있는 마스터플랜을 지닌 기업만이 살아남는 구조로 진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건설업체는 각종 비리와 부패의 주범으로 오해 받아 온 억울함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제 건설업의 올바른 이미지를 세우기 위해 건설업의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시공능력 향상은 물론이고 환경친화경영과 윤리경영에 주력하며 밝고 깨끗한 건설업계를 만들어 갈 때 가능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금호건설은 2006년 1월 ERP시스템 KAUS를 오픈하였습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동될 KAUS를 통해 금호건설의 모든 경영 프로세스가 웹 기반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업무효율성 제고와 함께 투명경영, 윤리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새 식구가 된만큼 그룹의 건설 경쟁력도 한층 제고될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몸집만 키운다고 모든 것이 저절로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몸집에 걸맞는 꾸준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는 과거 경쟁력은 등한시 한채 무리한 몸집키우기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 사례를 무수히 봤습니다. 금호건설과 대우건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때 명실상부한 건설 1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새로운 정해년을 맞아 금호건설은 고객과 함께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내세웠습니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고객과 함께 하는 기업, 나아가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리며, 금호건설을 사랑해주신 모든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 기원합니다. ● CEO가 권하는 한권의 책 '위대한 승리' “실패 받아 들이는 자세가 중요” 책에 대한 욕심 탓일까. 신훈 금호아시아나그룹 부회장은 3권의 책을 한꺼번에 추천했다. 그가 추천한 3권의 책은 ‘위대한 승리(잭 웰치)’, ‘성공을 말하다(빌게이츠와 워렌 버핏)’, 그리고 ‘나는 50에 꿈을 토핑한다(성신제)’다. 신 부회장은 ‘위대한 승리’에서 기업 경영뿐 아니라 회사 생활 전반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법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운영 과정에서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실패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잭 웰치의 마인드가 특히 본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실패에 대해 절망하고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위대한 업적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신 부회장은 ‘성공을 말하다’에서는 성공 이상의 성공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책에서 진정한 성공의 의미, 성공을 이룬 자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신 부회장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의 기업 역할에 대한 마인드를 우리 기업인들도 반드시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이 ‘나는 50에 꿈을 토핑한다’를 추천한 이유는 제목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무슨 일이든지 해보고 싶은데 늦었다고 판단하며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으라고 신 부회장은 추천한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며 피자업계의 신화적 존재로 일컬어지는 저자의 열정이 맘속 깊이 자리잡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1/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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