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질적 수혜 업체에 선별적 관심을"

美 건보 개혁안 통과에 제약株 일제히 올랐지만…<br>美진출 앞둔 한미약품·셀트리온등 유망


미국 건강보험 개혁안이 하원에서 통과되자 국내 대형 제약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 같은 건강보험 개혁에 힘입어 복제의약품(제네릭)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국내 제약업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의 제약주가 포함된 의약품업종은 전일보다 0.61% 오른 3,741.72포인트에 끝마쳤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한미약품은 3.64% 오른 11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LG생명과학(4.29%), 유한양행(1.19%), 동아제약(2.23%)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0.77% 오르며 업종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제약주의 동반 상승은 전일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안이 하원에서 통과됨에 따라 국내 제약업체가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강보험 개혁안 통과로 미국 시장에서 의료비 절감이 필수적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오리지널 의약품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네릭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안 통과가 국내 제약업체에 '중장기적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단기간에 상당한 혜택을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업체의 수출 비중은 9%에 불과하고 해외 진출 초기단계에 불과한 만큼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이 같은 우호적 환경 변화가 중장기 성장의 기회로는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선별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위궤양 치료제인 에소메졸(개량 신약)의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미약품, 서방형 인성장 호르몬의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LG생명과학,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셀트리온 등이 미국 건보 개혁의 수혜주로 꼽힌다. 그러나 수혜 종목의 범위를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사업을 추진하는 셀트리온으로 좁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바이오시밀러시장은 의약품 가격인하 압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반면 제네릭의약품시장은 시장 확대와 함께 가격인하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승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회사 중 미국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 제약회사는 전무하고 미국 의료개혁 법안 통과시 저가의약품에 대한 기대심리는 존재하지만 약가 인하 압력으로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미국 내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셀트리온 만 국내 제약업체 중 확실한 수혜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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