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株 탄력 약화 … 주도주 촉각

`정보기술(IT)주냐 내수주냐, 대형주냐 중소형주냐` 최근 투자자들이 종목선택과 관련해 느끼는 딜레마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IT 관련 대형주들의 상승탄력이 주춤해지고 있는 반면 상승장에서 소외 받았던 금융주 등 내수주와 중소형주들은 최근 틈새시세를 형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주식시장도 이 같은 투자자들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와 개인ㆍ기관의 매도세가 엇갈리며 전일보다 6.17포인트 떨어진 752.81포인트로 마감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의 연중 최고치 경신을 앞장서 이끌었던 전기전자 업종은 0.67% 하락한 반면 은행(1.21%)ㆍ음식료(0.93%)ㆍ전기가스(0.69%) 등 내수업종은 상승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차별화는 대형주와 중소형주간에도 나타나 대형주 지수는 0.87% 떨어졌지만 중형주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0.66%, 0.08% 떨어지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그간 상승장에서 주도주 역할을 도맡았던 IT 관련 대형주를 저점 매수할 것인지, 아니면 최근 수익률 맞추기가 진행중인 내수주와 중소형주에 대해 길목 지키기에 나설 것인 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의 틈새시세에 동참하기보다는 기존 주도주였던 IT 대형주의 바이앤홀드(Buy and Holdㆍ매수 후 보유) 전략이 여전히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짧은 호흡으로 틈새시세를 형성중인 내수주 및 중소형주에 대한 제한적 접근은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IT업종 매수세 둔화 속 주도주 논쟁 가열=IT주와 내수주,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주도주 논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IT주를 사들이는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수 중 전기전자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7월 60%선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8월 들어 20~30%선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외국인 매수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 6월 43%, 7월 48%에서 8월 들어 14%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IT업종의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상대적으로 비IT 내수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장근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세가 IT 대형주로 집중될 경우 지수가 탄력적인 상승흐름을 나타냈고 반대의 경우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당분간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IT주 저점매수 전략 바람직=대부분 전문가들은 내수주 및 중소형주의 순환매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 IT주에 주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번 대형 IT주들이 주도주로 떠오른 이상 장기적인 주식시장의 상승 사이클이 끝날 때까지 대형 IT주들이 이끄는 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주도 장세에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팔고 내수주나 중소형주로 옮겨 타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의 대안은 여전히 대형 IT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 경기회복의 중심에 IT 분야가 있는데다 앞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더라도 IT 대형주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업종 대표 IT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수주 및 중소형주 단기접근은 가능=일부 전문가들은 IT 대형주 위주의 장세흐름은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으로 내수주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IT주 및 대형주가 단기 과속에 대한 휴식이 필요한 시점인데다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IT 핵심주에서 비기술주나 주변주로 이동하고 있는 외국인 매매동향을 감안할 때 미국 IT기업들이 실적 예상치를 발표하는 9월 중순까지는 증권주 등 내수주들의 상대적 강세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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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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