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비정규직, 노사협상 나섰다

울산공장 점거 농성 25일만에 해제…정규직화등 협상 걸림돌 여전

정규직 전환 요구를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사내하청 노조)가 25일 만에 울산1공장 점거농성을 풀고 노사협상에 나섰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 노조, 금속노조와 함께 9일 오후 점거농성장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특별교섭안 관철을 위해 노조 3자 대표는 공동 책임을 다하고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진 뒤 3자 노조대표와 강호돈 부사장, 사내하청업체 대표 등과 함께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협의를 진행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 측과 교섭을 하는 것과 동시에 농성을 해제했으며 25일 동안 멈춰 섰던 1공장 라인도 정상화됐다. 비정규직 노조가 제시한 특별교섭 의제는 ▦농성장의 비정규직 고소고발, 손해배상, 치료비 등 해결 ▦농성자 고용 보장 ▦비정규직 지회 지도부의 사내 신변 보장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 요구 등 4가지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노조에 제안한 최종 중재안을 수용한 것이다. 비정규직 노조 내부에서도 중재안 수용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정규직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될 경우 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 간 노ㆍ노 갈등이 예상되면서 중재안 수용 분위기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파업지침을 내린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의 관계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비정규직 노조에 대한 고소고발과 손해배상ㆍ치료비 해결 문제와 농성자 고용 보장, 비정규직 지회 지도부의 사내 신변 보장 등은 무난히 협상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은 시일을 두고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사측이 정규직화 논의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로 현대차의 피해 손실 추정액이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손실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점 또한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사태로 25일 동안 차량 2만7,974대를 만들지 못했고 모두 3,147억원의 매출손실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울산1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90% 이상 수출 차량인데다 신형 액센트도 출시하자마자 생산 차질이 발생,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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