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방 아파트 미분양 등 악재가 해소되고 있는데다 해외 건설시장의 호황으로 수주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주가 추세적인 상승기조가 가능하다며 비중 확대를 권유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은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지만 건설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3ㆍ4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GS건설이 0.93% 오른 10만9,000원을 기록했고 현대건설도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52주 신고가(7만3,100원)를 경신했다. 이밖에 대림산업(2.04%), 두산건설(0.13%), 성원건설(1.26%) 등도 동반 상승했다. 건설주의 강세는 우선 해외건설시장의 호황에 따른 수주증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160억2,700만달러로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3ㆍ4분기보다도 6.2% 증가했다. 또 건설사들의 올 3ㆍ4분기 해외 건설 수주 실적도 133억달러로 전년 동기(136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더욱이 4ㆍ4분기 이후에는 걸프협력기구(GCC) 6개 국가에서 진행 또는 계획 중인 2조2,0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해외수주가 확실하게 회복했고 4ㆍ4분기에는 수주가 더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 대형 물량을 발주하는 일정이 잡혀 있어 해외 수주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분양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도 건설주의 주가상승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미분양주택은 지난 3월 고점 대비 19.2% 감소한 13만3,779가구에 달했다.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지방의 경우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 수급이 개선됐고 분양조건도 완화되면서 미분양주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도권 분양시장도 지난 2ㆍ4분기부터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활황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4대강 살리기, 제2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철도 등 초대형 토목공사의 발주가 예상되고 있고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지수도 올 들어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7.5% 덜 올랐다는 것도 호재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해외수주 능력이 뛰어난 건설업체들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외 모멘텀이 강한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경우 지속적인 외형성장과 안정적인 마진추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4ㆍ4분기에도 신규수주가 이어지면서 성장성을 확보한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며 현대건설ㆍGS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을 추천했다. 지방분양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가 가능한 건설업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해외기반도 있으면서 지방분양시장 회복의 수혜주인 대림산업 등의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