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에 대한 투자수요가 비(非) 투기과열지구로 이동함에 따라 영동권 공매시장의 낙찰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영동권에서 입찰된 177건의 공매 물건 중 19.2%인 27건이 낙찰돼 전국 최고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는 일부 공매 투자자들이 정부의 투기대책 적용이 비교적 느슨한 영동권 토지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기간 영동권에서 낙찰된 27건 중 78%에 달하는 21건이 바로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였다.
대지는 논ㆍ밭이나 임야보다 감정가격이 높아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환금성이 좋아 부동산시장이 더 위축될 경우 순발력 있게 매물을 처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같은 기간 전국에서 공매된 3,274건 중 낙찰된 것은 432건에 그쳐 평균 13.9%의 낙찰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지역별 낙찰률은 ▦서울ㆍ경기 17.3% ▦인천 8.9% ▦중부지역 14.4% ▦호남 10.6% ▦영남 13.4%를 기록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용도별로는 아파트 등 주택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이 기간 전국에서 낙찰된 432건의 물건 중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은 불과 19.9%인 86건에 그쳤을 정도다. 이는 정부가 투기억제 대책의 주안점을 주택시장 안정에 두고 있어 당분간 주택시장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 지역별 2주간 공매 낙찰률 현황
서울ㆍ경기 인천 중부 호남 영남 영동
17.3% 8.9% 14.4% 10.6% 13.4% /19.2%